달라서 아름다운 일상

만나고 헤어짐의 연속이지.

phototherapist 2010. 1. 8. 13:42

 

 

 

    친구가 울먹이며 전화를 한다.

 잘 울어서 '울보'인  그녀는  아직도 소녀 쩍 감성을 그대로 가지고 있는 참으로 예쁜 친구다.

 내가 이사를 간다는 말을 듣고 우울했는데, 또 한 친구도 옮기게 되었다는 연락을 받았단다.

 

 나 또한 울보 친구가 덜 외롭기 바라는 마음에 그 친구라도 남아 있어 주길 바라고 있었는데

그 친구도 떠난다 하니 마음이 허전하다.

 

 늦은 저녁에 만나 술 한잔을 하며 아쉬움의 이야기가 끝이 없다.

그 친구도 남아 있는 울보 친구를 안타까워 하며 '언제든 보고싶으면 연락하라'고 '바로 달려오마'고 하지만

산다는 게 그리 녹녹치만은 않은 것을 안다.

이젠 스스럼 없는 수다로 함께 웃을 수 있는 시간들이 그리 쉽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있다.

 

 같은 동네에 살면서 보고프면 슬리퍼를 끌며 화장 하지 않은 얼굴로 길가 벤취에 앉아 이야길 나누고

 때론 이야기를 나누다 울기도 하고 투정도 부리고 어릴 적 모습으로 돌아가  깔깔거리며 웃었던 시간들이 많이도 그리울 것이다. 

 

 나이가 들어도 헤어진다는 것은 두려움이다.

누군가를 새로이 만나 관계를 맺어 간다는 것 또한 그렇다.

 만나고 헤어지는 것에 익숙해 질 법도 한 나이이건만.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면 이런 날도 있었구나 하고 새삼스러워 할 때도 있을 것이다.

만남과 헤어짐의 연속이 사는 것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아쉬운 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