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서 아름다운 일상
설명절 신고식!
phototherapist
2010. 2. 17. 13:13
이사 후, 처음으로 맞는 설 명절.
귀향 귀경등의 단어는 남들이나 쓰는 것으로 알고 지냈던
그동안의 편안함을 보상(?)이라도 해야 된다는 듯, 치열하게 신고식을 치뤄야 했다.
달릴수도 빠져 나갈수도 없는 상황을 그저 체념 한 체 즐기기에는 벅찼던 모양이다.
아이들은 지루해서 몸을 꼬고 나는 너무 오랜시간을 앉아 있었던 탓과
평소에 먹지 않던 휴게소 음식등을 먹고는 체해서
명절내내 한끼도 챙겨 먹지 못하고 소화제를 먹고 손을 바늘로 따고 '꺼~억'대면서
음식을 장만해야 하는 참으로 버거운 명절이 되어 버렸다.
남편 친구는 '초짜라 표가 난다나?'
남들은 네 다섯시간이면 오가는 거리를 우리는 맞추기라도 한듯
오고 가는데 아홉시간 씩을 꼬박 투자하고 가족모두 병자가 되어 돌아온 명절.
ㅎ~~.그동안 귀성객들의 심정을 너무 몰라 준 댓가치고는 ...
우린 그렇게 많은 시간을 들여 돌아온 뒤, 형님네는 세 시간도 체 걸리지 않은
시간에 도착했다는 연락을 받고,
울 남편은 남들에게 어떻게 얘기 해야될지 고민이 살짝 된단다.
어떻게 말하긴 있는대로 말해야지.
신고식 톡톡히 치뤘다고. 크~~~ 아.
가는 중에 눈발도 내리고
그 와중에도 음식 준비가 끝난 후, 가족 모두 바람도 쏘일 겸 나가서 횟감도 떠오고.
밝을 때 출발해서 껌껌한 밤에 도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