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서 아름다운 일상
봄을 들이다.
phototherapist
2010. 3. 9. 18:32
언니가 집을 지어 이사를 한 후 가보지 못해서 엇그제 동생네와 함께 출발해 언니 집에 갔다.
잘 꾸미고 예쁜 집에서 사는 언니의 모습이 좋아보였다.
거기까지는 참 좋은 여행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즐겁게 보냈으나
형부의 친구분이 우리가 간다고 하니 일부러 장에가셔서 횟감을 떠오면서 술자리가 커지고 술잔이 오고 가고를 얼마나 했는지
다들 제대로에 의사소통(?)이란 있을 수 없는 상황이 되어 버렸다.
더구나 울 남편은 형부에 친구분이 전에 몇번 우리집에 놀러 오셨던지라
자기가 대적을 해야 된다는 사명감 내지는 책임감에 불타서는
누가 빨리 마시나를 시합하듯 들이키더니 잘 가시라고 형부 친구분께 인사를 한 뒤로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버렸다.
밤새 힘들어 하더니 다음 날도 운전을 못하게 몸이 힘들단다.
운전대를 잡은 내 옆에서 몸을 뒤척이며 힘겨워 한다.
갓길에 쉬었다 가자, 휴게소에 들르자고 주문하더니 핼슥해진 얼굴로
'바보라고 생각한다'는 내 말에 '맞아'라며 답한다.
그렇게 세시간을 달려 집에 도착해서도 에고고...
우리에 술 문화를 탓해야 되나 아님, 남편에 무분별함을 탓해야 되나.
남편은 오늘도 내 눈치를 보더니 미안해 하며
술을 끊겠다나~~.
한번 믿어보자. 끄~ 응
봄을 맞이하고 싶으나 마음이 여~엉 편치않아 낑낑 거리다 기분전환의 요량으로 봄빛의 꽃을 사들고 들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