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서 아름다운 일상
마실 다녀오다.
phototherapist
2010. 7. 14. 16:28
동생이 밖에 나가자고 문자를 보냈는데 왜 답이 없냐며 전화가 왔다.
늦게까지 아르바이트를 하고 돌아 와서 자고 있는 딸 아이를
스파게티 사준다며 꼬득여 깨워서는 화분에 꽃도 심을 겸, 일영 허브랜드에 간다.
햇살이 살짝 가려진 허브랜드는 싱그러움을 한층 뽐내고 있었다.
우리를 반기는 것은 방목(?) 한, 양 세마리.
들어서자마자 우리에게 다가 와서는 사 가지고 간 먹이에 눈독을 들이며 뛰어 올른다.
동물을 유난히 좋아하는 딸아이 조차도 나중에는 도망치듯 달아나며 양들의 애정 공세에 손을 들고 ㅎㅎ.
스파게티와 피자 그리고 커피를 천천히, 아주 천천히 마시는 시간이 여유롭다.
차를 마시는 창밖으로 소나기가 후두둑!! 떨어지는 풍경이 더 없이 싱그럽고 한적해서 좋은 시간.
돌아오는 길은,
언제 비가 왔냐 싶게 맑은 하늘이, 비에 젖은 우산과 흙을 뒤집어 쓴 우리 신발을 비웃 듯 맑기만하다.
다녀오는 내내 기분이 좋다.
옆 친구집에 짧은 마실을 가서는 수다를 늘어놓고 돌아오는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