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사소한 기적
1박 2일 김장
phototherapist
2010. 11. 25. 21:37
토욜에 결혼식장에 들렀다 시골에 김장배추를 가지러 간다.
단풍 철도 아닌데 왜 그리 길이 막히는지.
도착을 하니 어느 새 해는 지고.
절인 배추를 밤 중에 건져놓고, 다음 날 새벽에 일어나 배추를 비닐에 담고
파와 무등, 재료들도 챙겨서는 집으로 출발.
오자마자 재료들을 다듬어 씻어 물을 빼 놓고는 갓과 쪽파를 사서 그것도 다듬어 씻는다.
교회에서 조퇴(?) 하고 돌아 온 동생과 함께 무와 다른 양념 거리들을 썰어 놓고 준비 완료한 시간은 4시가 가까워진 시간.
그제서야 언니가 오고 김장거리를 버무려 담기 시작하는데,
이것 또한 만만 치 않은 과정인지라 시간이 ...
김치를 담그며 오늘의 '하이라이트'인 보쌈을 먹기 위해 고기를 삶고
굴과 함께 냠냠.
우리식구와 동생네 식구들과 언니도 맛 있다고.
우리가 이사 오는 바람에 김장 문화가 바뀌어서 더 번거롭기도 하겠지만 ,
이렇게 함께 김장을 하며 깔깔 하하 웃을 수 있는 시간이 넘 좋다.
자기 몫은 자기가 담아 가자며 서로 많이 담겠다고 하는 욕심스런 애교도 이쁘기만 한 식구들.
다들 수고한 식구들과 맥주 한 잔씩들 하며
올 해 월동 준비는 이렇게 마무리 한다.
절인 배추를 나르는 중간에 찍은,
딸랑 '사진 한장'이 요번 월동 준비를 대신한다.
다른 재료들는 준비가 덜 된 관계로 사진에도 없고.
담그면서는 사진을 찍을 엄두가 나지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