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장미터널 속을 걸었다.
올해는 더 이상 장미를 보지 않아도 되겠다.
몇일 전 대공원의 장미원에서 장미를 실컷보고도
중랑천 제방에 가꾸어 놓은 5.5㎞의 '장미터널'을 걸으며 또 원 없이 장미를 보았기 때문이다.
4만여그루를 심어 백만송이 이상이 피었다는 장미터널은
강바람을 맞으며 한번쯤은 걸어도 좋을 법한 곳이었다.
한참을 걸어도 장미, 장미터널이다.
터널만 찍으니 꽃이 더 많은 듯.
끝없이 이어지는 장미터널.
터널 옆으로 중랑천이 내려다 보이고 터널 옆 담장도 장미, 온통 장미다.
나무와 어우러진 장미덩쿨들.
노랑장미는 질투, 완벽한 성취의 꽃말을 가지고 있다.
하늘의 여백과 노랑장미의 느낌이 좋다.
정열에 붉은 장미. 역시 장미는 붉은 색!?
넘 많은 장미가 피어서는 바닥까지 내려 앉은 장미와 떨어진 잎.
철재 아치를 따라 핀 장미.
터널 입구에 처음 들어서서 만난 장미 두송이.
낮익은 꽃이 바닥에 떨어져 있길래 올려다 봤더니 감꽃이다.
어릴 적, 아침일찍 일어나
감꽃을 주워 풀 줄기에 끼워서 목걸이를 만들었던 기억이 문득.
장미도 좋지만 난 이런 들꽃이 더 좋다.
나무 터널위에 올라 앉은 장미.
장미 뒤로 아파트가 보인다.
눈이 부시게 빨간장미 .
담벼락에도 장미덩쿨이.
장미 봉우리도 한번 찍어주고.
그리 흔하지 않아서인지 사람들이 하얀장미 앞에서 사진을 많이 찍는다.
활짝 핀 화려한 장미를 보다가 이 녀석이 눈에 들어온다.
우리내 인생이나 식물이나 동물이나 다 같은 순환의 법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