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생태숲의 하늘을 담다.
어제는 남편이 발을 삐끗했다며 부어 오른 발로 집에 들어오더니
아침에 도저히 못 참겠는지 병원에 가봐얄 거 같단다.
병원에 내려주고 회사에 데려다 줄 것인지 물었더니 치료 받고 택시로 회사에 가겠다 해서
집에 돌아와 잠시 앉아 있는데 번호키 여는 '삐삐삐삐'소리와 함께 남편이 들어온다.
물리치료까지 받으니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려서 오늘 하루는 쉬어야겠단다.
ㅎ~~~, 한동안 치료를 받아야 한다하니 어차피 기대는 하지도 않았던
그나마의 휴가도 달아나고 ㅋㅋ.
고3인 아들은 공부를 하든 안하든 휴가는 생각지도 못하는 상황이고
남편은 다리를 다쳐서 휴가는 물거품이 되고
남편 왈, 딸아이와 둘이서 외국 어디라도 다녀와'라는데
아픈사람과 수업생을 두고 나가면 얼마나 맘이 편할까???ㅠㅠ
쿨~~하게 휴가는 접고 집에서 편안하게 보내기로 한다.
숲 해설가인 성숙씨에게 전화가 온다. 날씨가 너무 뜨겁지만,
여름 곤충이 많으니 '생태숲'으로 올라 오라는
연락을 받고 두어시간만 있다 오겠노라며 생태숲으로 간다.
남편의 간식거리를 급하게 챙겨 주고는 올라 간 생태숲엔 여름이 한창이다.
맑은 하늘과 흐드러지게 핀 노랗고 분홍색의 루드베키아와 도라지꽃,
부레옥잠과 부처꽃과 자세히 보지 않으면 지나치기 쉬운 주름잎꽃과 여러종류의 꽃과 나비와 벌들,
그리고 너무도 예쁜 유치원 아이들이 야외수업을 하며
풀로 그리는 그림은 불볕더위를 잊게 만든다.
어제 오늘 하늘빛이 예쁘다.
생태숲의 하늘을 담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