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 없기를...
- 서시 -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 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 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에게 주워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부암동옆 공원에는 윤동주 시인의 언덕이 있다.
언덕 아래쪽, 아직 정리중인 듯한 소박한 기념관에는
시인의 생가에서 가져 왔다는 몇몇 자료들과 그 시절의 생활상을 볼 수 있게 꾸며져 있고
친필원고에는 세월이 오롯이 묻어나있다.
언덕을 따라 걸으며 자연스레 시들이 읊조려진다.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는 언덕에는 바람이 분다.
실루엣만 담아보는 오늘.
산책을 나온 사람들과 산에 오르내리는 사람들,
데이트족들과 한참을 머무시며 이야기를 나누시는 어르신들까지.
심심치 않게 사람들이 오르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