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마 튀김
몇일 전 고구마를 쪄서 아이들과 남편이 먹고
남은 몇개를 노릇하게 튀겨주니 바삭하니 먹을만하다.
식성이 각각이어서 나는 고구마를 좋아하지 않아 거의 먹지를 않고
남편은 고구마를 주식으로 아침마다 먹었던 사람이고 ㅋㅋ.
나는 거의 떡을 먹지 않는데 남편은 잔치 집에서 떡을 먹고 오지 않으면
잔치집에 갔다고 할 수 없다며 꼭 떡은 먹어야 되는 ㅎㅎ.
시댁 식구들이 떡을 다들 좋아해서 몇일 전 결혼식장에서 웃지 못할 일이 벌어졌다.
뷔페음식이 나왔는데,간단히 먹고 내가 시숙어른과 형님, 시누들 드시라고 떡을 한 접시 가져 왔다.
(나는 떡을 좋아하지 않는 것을 아시는지라 ) 내가 한 테이블에 앉은 분들 양의 떡을 가져왔음에도
둘째 시누와 막내 시누도 같은 생각으로 한 접시씩 소복히 떡들을 가져 와서는
'각자 가져 온 사람이 다 먹어야 된다'는 즉석에서의 룰을 적용해
막내시누와 둘째 시누는 흑기사를 요청하며 떡을 다 먹어야 되는 상황? 이 발생ㅋㅋ
워낙 떡을 좋아하는지라 그 많은 떡도 해결을 결국은 했지만, 그 양이 엄청났다.
시댁에 행사가 있어 가면 엄청나게 많은 양의 떡을 해서 나누어 주시는데
처음엔 내가 떡을 가져가지 않는 것을 '애가 뭘 주면 가져가지를 않는다'고 생각하시더니
사정을 안 후에는 떡은 가져 가라는 말씀을 안 하신다.
결국 내 몫은 시누들이 더 나누어 가져가고 남편이 먹을
한 두덩이만 내 몫으로 챙겨오게 된다.
식성이란게 변하기도 하더만, 이건 변하지 않을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