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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할 純(순)

phototherapist 2011. 12. 23. 21:19

  갤러리 아트사간은

경복궁 담장이 건너다 보이는 창문으로 햇살이 비치는 공간이었다.

내가 들어 섰을 때, 작품을 감상하고 나가는 몇몇 지인들인듯한 사람들과

 다음 만날 약속을 하며 헤어지는 작가와 마주 할 수 있었다.

다행히 갤러리에는 나 혼자 뿐이어서 전시작품을 둘러 보는 내내 작가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작가는 신체에서 느껴지는 곡선을 섹슈얼리티로 표현하고 싶지 않았단다.

순수하게 인체의 곡선으로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표현하고 싶었고

모델과의  소통과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하여 한 모델하고만 작업을 하였단다.

사진이면서도 회화적인 느낌의 작품을 완성하기 위하여 다른 시각으로 인체를 보게 되었고

마크로로 작업을 하면서 모델과 누구보다도 밀착된 관계(?)를 유지하게 되었단다.

아마도 여자이면서 남자의 신체를 작품속에 담았다면 다른 시각의 작품이 나올 수도 있었겠단다.

때를 가리지 않고 새벽에도 오전에도 한낮에도 저녁 어스름에도 작업을 하였고

부드러움과 곡선의 아름다움을  찾기 위해 자연광을  최대한 활용하였다는 그녀는

일에 대한 욕심과 프로다운 당찬 느낌이 있었다.

비슷한 듯 하면서 다른 색체와 형태를 볼 수 있었고

전시 공간도 그런 작품에 걸 맞게 작가의 감각을 느낄 수 있었다.

조용한 호사를 누리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