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사소한 기적

450원으로 집 나간 입맛 찾아오기^^

phototherapist 2012. 2. 26. 15:37

 

 아들과 함께 간 마트에서 봄동으로 겉절이를 해줄까 물으니 좋단다.

조그만 봄동 세포기를 골라 계산대에 갔더니

금액을 찍어주는 아줌마가 귀엽게 담아 왔다며 웃는다.

금액은 450원.

 가을에 시골에서 가져온 호박을 한통 잡아 팥을 삶아 호박죽을 끓이고

봄동을 조물거려 내 놓는다.

 엇그제 이틀을 호텔에서 최고라고 자부한다는 메뉴로 만찬에 조식에 점심까지 먹었더니

개운한 것이 먹고 싶은 촌놈이 집에 오자마자 된장찌게를 끓여 먹었었다.ㅋㅋ 

예쁘게 담겨지고 평소에는 쉽게 먹지 못하는 음식들이라고 나오는데

 나중에는 그 음식이 그 음식같고 ㅎㅎ 난 역시 토종 시골 사람이라서

 이 촌스러운 입맛은 칼칼하고 개운한 음식과 찌게가 좋다.

 

 토요일과 일요일에야 제대로 먹을 수 있는 가족들이 소박한 음식이지만 맛나게 먹는 모습이 흐믓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