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 오브 라만차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를 보러 간다.
주차를 하느라 시간을 많이 허비하는 바람에
한 시간여를 남겨두고 저녁을 먹는다.
울 딸은 이곳이 천국이란다.
평소에 쉽게 먹지 못하고 자기가 좋아하는 것들이 많은 이곳이
꽤나 만족스러운지 몇 번이나 먹는 즐거움에 대해 이야길 한다.
딸은 아직 덜 먹었다는데 시간이 촉박하여 먹다 말고 일어서
샤롯데씨어터로 간다.
언제나처럼 객석은 꽉 들어차고
돈키호테로 분 한 홍광호의 열연이 돋보이는 공연은
익살에 웃음도 나다가
우리는 과연 꿈을 꾸고나 사는지...
꿈조차 잊고 사는 건 아닌지.. 하는 의문을 품게 하는 부분에서는
울 아들이 눈물이 날 뻔했단다.
울 딸이 찍은 음식들.
먹은거야 엄청 더 많지만ㅋ ㅋ ㅋㅋ
공연을 보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주차장에 딸과 나를 버리고(?) 갔다고(남편은 시간이 늦어지니 연결된 엘리베이터도 작동을 안 하고
차 있는 곳까지 너무 멀어서 차를 빨리 빼 오려고 아들에게 '엄마와 누나를 데리고 오라'고 했다는데 아들은 우릴 못 찾고,
나는 좀 시간이 걸리더라도 같이 가는 것이 당연하다고...) 엄청 삐치고 화낸 날,
남편은 몽~땅! 봉사하고 대우 못 받은 날로 아마 기억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