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therapist 2013. 12. 14. 22:29

 

 모레가 아들의 생일,

오늘은 내 생일.

이것 저것 음식을 하고 미역국을 끓여 보온통에 담고

아들을 만나러 간다.

녀석이 아침 일찍 언제 오느냐고 전화로 물어온다.

곧 출발 할 거라며 그 말 끝에 '오늘이 엄마 생일이니 축하 한다'고 말해 주라는 내 말에

어~~진짜?라며 놀라워 하더니

부대에서 저 멀리 걸어 오는데 쇼핑백을 들고 온다.

쇼핑백을 보이며 부대 PX에서나 살 수 있는 홍삼이며 로션과

분홍 편지봉투와 그림까지 그려 넣은 편지지에 곱게 편지를 써서 건네준다.

'엄마 생일 축하해~~!!!'

좀 전에 전화로 시치미를 떼더니 오래 전부터 고민을 많이 하고

산 듯한 선물들과 정이 뚝뚝 묻어나는 편지까지 준비한 아들이 감동이다.

자신의 한달 월급의 2/3정도를 투자한 것이라며 우쭐해 하는.

여섯시간여의 면회 시간을 시종 재잘거리고

그러고도 할 말이 많다는 아들은 어쩔 수 없는 나의 애인이다.

 돌아오는 길에 전화를 걸어와 잘 가고 있는지 물으며

선물을 좋은 것 못 해 드려 죄송하단다.

참았던 눈물이 왈칵! 쏟아진다.

무엇보다 좋은 선물을 받아 감동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엄마에게

아들은 또 그렇게 선물을 한 아름 턱! 안겨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