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말하기

찍는다는 것은 서로를 바라보는 것.

phototherapist 2017. 10. 9. 20:51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꽃밭을 배경삼아 사진을 찍는다.

아이들을 찍어주느라 바쁜 부모가 있는가 하면, 부모님을 모시고 나와 사진을 찍어드리는 자식들도 보인다.

셀카에 빠져 자신을 찍는 사람은 물론이고 커플룩을 입은 연인들도.

사진을 찍는다는 것은 서로를 바라보는 것이다.

바라본다는 것은 시각적인 바라보다의 의미보다는 마음으로 보는 것에 이른다.

상대를 바라보는 것은 그에게 좀 더 다가가는 것이다.

보여지는 봄이 아니라 그의 마음을 읽으려는 것이고 함께 나누고 싶은것이다.

 아침 이른시간, 양주 나리공원은 그런 사람들로 북적인다.

꽃보다 더 이쁜 사람을 자신이 바라보는 방식으로 찍어주려는 사람들로 여기저기 꽃보다 화려하다.

상대를 바라보는 눈길에 사랑이 뚝뚝 떨어진다.

하얀 원피스를 입은 자매는 아빠 엄마의 무한셔터질에도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즐겁다.

그들은 부모가 자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아는 것이다.

휠체어에 의지한 부모는 자식이 자신을 얼마나 아끼는지 아는 것이다.

찍으려 갔다가 서로를 바라보는 사람을 한 없이 바라보고 돌아온다.

그들이 같이 보고자 하는 것이 무엇일까?

같이 느끼고 싶은 것이 무엇일지를 생각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