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 박물관, 소녀들의 수다
그녀들이 눈에 들어온다.
깔깔거리며 무슨 할 얘기가 그리 많은지 시종일관 웃고 시종일관 얘기하며 깡총인다.
생활도구를 보며 사용하는 흉내도 내보고 손짓도 해 본다.
사진을 찍자고하니 아니라며 둘 만의 시간을 갖기를 원하는 모양이지만 눈이 마주치면
또 상냥하게 웃어준다.
두 소녀는 자매로 어쩜 저리 사이가 좋을까?싶다.
내게는 3명의 자매가 있다. 어느 집이나 각기 다른 성격과 기질을 가지고 있고
그래서 더 스펙타클하고 사는 재미가 있는 것이 여자들 세계다.
어찌 여자들 세계뿐일까만은.
삐짐도 시샘도 때로는 둘도 없는 친구가 되기도하고 말 할 수 없는 미묘한 기류가 흐를 때도 있다.
그럴때는 시간을 필요로한다.
그것이 옅어지고 시간이 흘러 흐릿해지면 또 다시 어떤 흐름으로든 관계는 진행된다.
그 진행방향이 전혀 다른 곳이어도 상관없다.
어릴적 나는 말수가 적어서 저 자매들처럼 시시콜콜 얘기 나무며 지내지 않았던 것 같다.
그래서 부러웠는지도.
지금은 나이가 먹어 아무 격없이 다른이의 부러움을 사는 자매가 되고 친구가되고 수다쟁이가 되었다.
긴 시간을 같은 공간과 음식, 환경에서 자라며 서로 더 잘 이해하고 통하는 관계가 된 것이다.
박물관을 나오며 정문을 나서는 그녀들의 모습에 귀여움이 뚝뚝 떨어진다.
동생에게 '걸어가 보라.'며 사진을 찍었더니
언니가 쪼르르 달려와 동생을 데려간다.
내가 어쩌기라도 할까봐서 지키고 아끼며 보호하려는,,, 그것도 귀엽다.
자매하고 같이 다니며 그들이 눈에 들어와서였는지
둘이 다니는 청년을 보니 혹시 저들은 형제?일까...하며 웃게된다.
함께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