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고추장민속마을엔 풍성함,그 이상의 풍성함이-by 이재현
그 많은 체험을 1박 2일에???
전통장에 대한 설명-
2개조로 나뉘어 명인이 마련해준 정갈한 점심식사-
전통장 담그기 체험(된장,간장, 고추장)-
천연냉장고인 토굴탐험-
인절미 만들기 체험(떡메치기)-
샐러드와 고기, 따끈한 어묵국을 직접 만들어 먹는 저녁식사-
청국장으로 속이 편안한 아침식사-
순창의 명소 봄빛 화사한 강천산 산책-
두부만들어 가져가기-
쌈채소 뜯어 각자 가져가는 체험-
무쇠솥밥 40인분 밥해서 쓱쓱 비벼먹기-
순창 고추장 민속마을엔 그 많은 체험이 가능하다.
그것도 넘치는 풍성함이 함께한다.
사람으로 넘치고 정으로 넘치고 그 곳 담당직원들의 정성으로 넘친다.
민속마을 명인들의 자부심이 넘치고 음식에 대한 열정이 넘친다.
넘치는 정을 담아 보따리에 싸들고 온 1박은 친정집을 거쳐 온 내게 또 한 곳의 친정을
다녀 온 기분을 느끼게 한다.
순창고추장 민속마을은 곳곳에 꽃들이 만발이다.
일요일에 일행이 도착하자 순창군의 주태진 담당관이 맞이하며 순창고추장이 알려지게 된 동기와 역사,몸을 이롭게하는 장류의 효소와 전통장의 긍정적인 발전가능성에 대해 설명한다.
주부들은 귀를 쫑긋하며 장을 본인 스스로 담궈보는 날을 꿈꾸며 열의가 가득하다.
천연 저장 창고인 토굴에는 장류의 균이 어떤 이로운 활동을 하는지를 요모조모 설명해 놓고있다.
세계의 소스에 대한 설명도 이야기와 함께 담겨있어서 지루함 없이 쏙쏙 알 수 있는 곳으로 다들 참 잘 만들어놨다는 감탄을 한다.
떡메를 쳐서 직접 인절미를 만들어 먹고 튀밥을 튀는 과정과
셀러드와 반찬을 만들어 먹으며 아기자기 소꿉놀이처럼 체험은 진행되고 즐거움은 절정에 달한다.
2개조로 나눠 본격적인 장류 체험을 하는데 명인의 구수한 사투리가 일품에다
긴 세월 장에 대한 자부심과 재료 하나를 선택하는데도 먹거리를 지키고자 하는 노력과 정성 또한 일품이다.
장을 담그는 것은 정성과 날씨와 온 우주의 도움이 필요한 것임이라 나름 해석을 한다.
이벤트 속, 이벤트도 있었다.
고추장을 잘 저어 농도를 잘, 빨리, 맞추는 팀에게 선물을 주는데
선물받은 샘들의 표정이 보석을 받았을 때보다 더 좋은 표정.... 아닐까?
순창의 명소 강천산은 봄빛이 완연하다.
계곡을 따라 재잘대듯 흐르는 물소리, 다람쥐의 애교어린 달리기, 반짝이는 꽃과 나무들, 폭포를 따라 위치를 바꾸어가며 보여주는 무지개.....
말이 필요없는 산행(?)산책(?)은 만족도를 업그레이드시킨다.
쌈채소와 두부 만들기 체험을 하고 직접 만들고 거두어 들인 두부와 쌈채소는 가져가고
가마솥밥 40인분을 지어 각종 나물과 순창고추장, 고소한 들기름을 뿌려 비빕밥을 만들어 먹는 시끌벅적한 잔칫집같은 나눔을 끝으로
1박2일의 일정이 마무리된다.
돌아오는 손에는 보따리가 한 가득이다.
즐기고 선물받고, 먹고 많이 웃는 여행.
순창에는 풍성함, 그 이상의 풍성함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