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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만 보고 걸어가는 길-by 이재현

phototherapist 2018. 5. 25. 20:16

 

뒤돌아 볼 겨를 없었다.

빠르게 흐르는 세월앞에 무방비였다.

앞만 보고 가기도 바쁜시간이었다.

 

고운 꽃무늬 가방을 들어본다.

바닷바람을 맞으며 쉼 없이 일터를 오갔고

붙잡을 틈 없이 세월은 흘렀다.

이제야 지팡이를 친구삼아 느리게 보폭을 맞춘다.

사다 준 효도신발이 푹신하게 발을 감싸니 함께하는 걸음이 가뿐하다.

 

연연하며 왈가왈부하지 않고 아수라장 속에서도 고고함을 지킬 수 있다.

때론 급하게 가로질러 가는 것보다 우회로가 지름길임과

매달려도 소용없음을 알게 되었다.

 

세월은 그렇게 빠르게 흘렀다.

빠르게 흘러준 세월이 고맙다.

 

 

 

 

---통영 중앙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