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말하기

<글로쓰는 사진이야기>청년에게 가장 중요한 순간-by 이재현

phototherapist 2018. 7. 5. 20:43

 하얀 장미 한 다발 속 빨강장미 한 송이가 선명하다.

꽃다발을 품에 안은 청년이 오래 전 알았던 사람처럼 반갑다.

이 청년을 혁명광장 끝에서 만나게 되다니...

 

건물 뒤 한 블럭도 넘는 먼 거리에서 만났던 청년이다.

우리는 건물을 관통하여 광장으로 가는 길이었고 건물안 화원에서 꽃을 샀는지 청년은 우리를 향해 걸어오고 있었다.

그 청년이 스쳐지나가는 것을 보며 청년에게 중요한 날, 기대하는 일이 잘 성사되기를 바랬다.

 

광장을 가로질러 끝에 다다랐을 때 멀리서 청년이 온다.

프로포즈받을 사람이 내가 된 양 반갑게 바라본다.

알 듯 모를 듯 스쳐지나는 인연은 먼 길 건너온 나와 맞닿는다.

설렐까? 떨릴까? 불안할까?긴장될까?

청년은 사뭇 긴장된 표정으로 전화를 하고 옷매무새를 가다듬는다.

좀 더 여유로웠다면 지켜보고 싶고, 프로포즈 하는 모습을 지켜주고 싶은 심정으로 바라본다.

청년은 지금 일생일대에 가장 중요한 시간으로 인식될것인데 모르는 사람의 힘이라도 보태고 싶고

마음을 더해 과정을 지켜봐 주면 잘(?)되지 을까?하는 생각이다.

그 바램의 일조로 지금쯤 청년은 여자친구와 광장을 지나 굼 백화점을 거쳐 골목 어디쯤에서 밀어를 나누고 있을것이다.

그럴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