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말하기

02는 맑음의 소유자, 그의 꿈을 응원한다.-by 이재현

phototherapist 2018. 10. 3. 01:40

반짝이는 사람이 있다.

02가 그랬다.

처음 만난 날,

사진을 찍어보라고 카메라를 내미는 내게, 가만히 카메라를 밀어내며 안찍겠다고 한다.

거절의 눈빛도 반짝인다.

무거우니 들어달라는 말에 마지못해 카메라를 목에 건다.

첫날 서너장의 사진으로 02의 사진찍기는 끝났다.

수십장을 찍는 옆 친구들과 다르게.


두번째 만난 날,

02가 카메라를 자연스레 건네 받는다.

이런 저런 설명을 하니 네..네.. 대답하는 눈빛은 여전히 반짝인다.

02의 카메라를 든 모습이 멋지다.

무엇을 찍고 싶은지 물으니 즉답이다.

사진에 관심이 있음이다.


 02와 지나는데 담벼락에 비친 그림자다.

훤칠하니 큰 키에 맑은 눈이 반짝이는 02는 자신이 찍고자 하는 것을 곧 찍을 수 있겠다.

02의 창의력을 불러일으키고 발휘하는 사진이 될 것이다.

 포즈만 봐도 알겠다.

맑은 청년이 되고 맑은 어른이 되고 여전히 반짝이는 사람일 02의 꿈을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