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생에 인연이 만나지는 것?-by 이재현
일반적인 행사사진은 가라.
그들에게 기억될 만한 사진을 찍어라.
사진을 찍다보면 특히 마음이 가는 사람이 있다.
안경을 벗고 찍을까요?라고 묻는다.
포즈를 잡아준다.
사진을 찍는다.
행사 후 그가 곁으로 다가온다.
'감사합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라는 말로 사진을 찾아가며 고마움을 표한다.
그것이 최고의 찬사이고 피로도를 극감시켜 주는 선물이다.
그는 사진앞에서 불편했다.
사진을 찍는 것이 어색하고 어떻게 해야할 지 알 수 없단다.
그럴 때는 적극적인 자세로 그에게 다가간다.
편안해지도록 자연스레 말을 걸고 가볍게 옷 매무새를 가다듬어 준다.
그와의 거리가 가까워졌다.그것만으로도 긴장은 어느만큼 풀린다.
사진을 찍기 전 말을 걸고 첫 셔터를 누르며 그의 표정과 몸짓 중 강점을 찾아 칭찬한다.
이미 그는 무장해제된다.
그 때, 의식하지 못한 상태의 슬쩍 지나는 표정을 담는다.
사진찍기는 여기서 끝난다.
그는 더 이상 사진 앞에서 어색하지 않을 수 있다.
사진은 최단거리다.
가까운 사람외에 이렇게 최단 거리에서 타인과 마주할 수 있는 경우가 있을까.
처음 만나 머리 쓸어 만지고 옷 매무새를 가다듬으며 눈 인사하는 것은
억겹 이상의 인연이 아니면 만날 수나 없다는 스침 그 이상을 넘어서는 것이다.
그 소중한 인연은 누구와 연결되고 돌고 돌아 또 만나지는 인연이 될 것이다.
사진을 찍어 준다는 것은 전생에 인연이 만나지는 것이다.
어떤 관계인지 묻는다.
자매란다.
한명씩 자리를 잡아 세운다.
그녀들의 최고의 기억과 추억이 되기를 바라며 사진을 찍는다.
길을 가다 마주쳐도 이 사진으로 인해 그녀들을 기억하게 될 것이다.
보고 또 보다보면 친구같고 언니, 동생같고 많이 만났던 사람으로 기억되는 인연으로 연결하는 사진으로 인해
그녀들은 이미 익숙한 얼굴이 된 것이다.
문득, 스치는 인연인데 하물며....맺어진 인연을 소홀히 하지 않았나?싶은 생각에 몇 몇 얼굴이 스친다.
밝은 날에 전화라도 한 통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