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탁 하기로 한다-by 이재현
부탁을 잘 하기로 한다.
부탁하지 않고 혼자 다 해결하려고 하면 힘이드니
사람들에게 '쉬운 부탁부터 하기'가 내게 주어진 미션이었다.
-가까운 지인들에게 밥 사 달라고 부탁하기
(밥 사달라고 하기보다 사주는 게 편했고)
-일을 혼자 하지말고 분담할 것을 부탁하기
(여럿이 하면서 여러가지를 알려주고 지시하느니 혼자하는 게 편하고 효과적이었고)
-시간등의 할애를 부탁하기....
(상대의 시간과 여타의 것을 침해하는 것이 부담스러웠고)
사실 나는,
손도 빠르고 이런 저런 일을 많이 해 본 터에다 세째로 태어나 살아남기 위한 치열함 속에서 사회성이 길러지는 과정을 격었다.
눈치도,전체적인 상황파악도 빠르다.
무얼보면 왠간한 일은 완벽하게는 아니어도 쉽게, 조용히 처리하는 스타일이라 누가 옆에서 도와주면서
호들갑을 떨거나 생색을 내는 것도 달갑지 않다.
가장 큰 이유는 부탁하고 맞기면 내 맘에 차지 않아서다.
그러니 도와달라는 분담의 말이 쉽게 나올리 만무했던 것이다.
부탁을 하기보다 부탁을 들어주는 것이 마음 편하다.
여기서 부탁이라 함은 분담을 의미한다.
여전히 도와달라는 말을 잘 하지는 않는다.
잘 하던 못 하던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해결책을 찾는다.
여럿이 어울려 있다가도 혼자 하는 것을 즐기며 대부분은 가능하기에.
내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일을 타인을 통해 해결하는 경험을 하게되면 불편감이 컸다.
많이 좋아진 것은,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나눠하려 하고, 함께하면서 결과가 덜 만족스러워도 그것을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그것이 미션의 실행방법이다.
부탁한다는 것은 일단은 불편을 동반한다.
그 불편감이 없어지는 날 미션은 완성된다ㅋ~.
내가 하기 어려운 일과 부담을 덜어낼 요량으로 하는 것이니
상대의 시간과 노력과 에너지를 요구하는 부탁은 체질적으로 맞지 않고 그래서 쉬울 수 없다.
부탁이라는 말 속에는 아쉬움이 들어있고 도와달라고 말하는 것이 쉬울리 없는 것이다.
살면서 부탁할 일이 없을 수 없다.
사람과 사람이 어우러져 보대끼며 사는 것은
크고 작은 부탁의 집합이기도 하다.
나와 함께해줘.놀아줘.들어줘.봐줘.이해해줘.알아줘...
작은 부탁부터 큰 부탁까지,부탁에도 기술이 있단다.
그 말이 오늘 나를 붙잡는 것은 내 안에 이슈가 있었기에 그럴 수 있다.
부탁을 잘 하는 법을 알아두고 부탁을 자주(?)하여 미션 수행을 계속하기로 한다.
나,어쩌면 사소한 것부터 너무 부탁을 많이하는 사람이 될 수도 있겠다.
서로에게 입장차이는 클 수 있다.
생각의 방식,서로가 관계의 깊이를 느끼는 정도,
상황, 여건, 직위등등이 각자의 방식대로 생각하게 한다.
두리뭉실 지나쳤다면 원칙하에 부탁을 하게되면 미안한 마음이 조금은 가벼워 질 수 있겠다.
부탁을 받는 사람도 부담이 덜 할 수 있는 기법.
김미경 강사가 명쾌하게 정리하고 내가 적어본다.
첫번째: 타이밍을 길게, 넉넉히 둬라.
급한 기한요청으로 상대방의 일정에 영향을 줘서는 안된다.내가 급한 것이지 부탁받는 사람의 일상을 파고드는 것이기에,
그까짓 것 해주는데 뭐 그리 어려워~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부탁을 받은 사람은 지금 쉬고 싶은데...다른 일을 해야하는데,
하다못해 TV를 보는 시간을 방해받는 것이 싫을 수도 있다.
너와 나 사이에 이깟 것이 그렇게 어렵냐고 말하는 것은 서로가 느끼는 온도가 다를 수 있음을 간과한 것이다.
상대방의 시간과 마음과 노력을 필요로 하고 할애하는 부탁을 하면서 빨리 해 달라고 독촉하는 것은 부탁의 예의가 아니다.부탁도 설계가 필요하다.
타임을 넉넉히 주고 그 사람이 여유롭게 부탁을 들어줄 수 있게 하지 않으면 다시 부탁을 들어주고 싶어하지 않거나 그 사람의 기분을 상하게 해서
관계가 심각해지고 깨지거나 끊어지는 대형사고를 당할 수 있다.
두번째:몇 번을 부탁했는지 기억하라.
가까운 관계일수록 부탁하는 일이 잦다.
몇 번을 부탁했는지 크고 작은 부탁이 받는 사람을 지치게 하지 않았는지 세어봐야한다. 습관적으로 부탁을 하는 사람이 있다.
고마워하는 마음을 받는 쪽에서 알아주겠지~
하는 내 식의 생각은 버려라.잦은 부탁이 필요하다면
사소한 것도 고마움을 표현하고 밥을 사거나 작은 선물도 좋다.부탁이 관계에 스며들어서 부담없고 기꺼이 들어줄 수 있어야한다.
도울 수 있어서 기뻐하는지 어려운 부탁으로 그 사람을 힘들게 하는지 확인하고 기억해야한다.
부탁을 하는데 괜찮은 사람으로 인식되게하라.
몇 번을 부탁했는지 기억하고 감사함을 표현하자.
세번째:인간관계 사이즈보다 부탁사이즈가 작아야한다.
부탁에도 민감성이 필요하다. 무작정 내가 필요하니 너는 들어줘야 된다고 생각지 말라.
맺어 온 관계보다 부탁의 크기가 크면 선뜻 들어주기 어렵다.그 쯤은 내가 해줄게~,라고 흔쾌히 들어줄 수 있는 크기여야 한다.
커다란 부탁을 하고 안 들어 준다고 섭섭해 하지 말라.
인간관계의 크기보다 부탁의 크기가 크면 부탁의 크기를 줄여라.부탁사이즈가 크면 부탁 플러스 사례를 해라.
그래야 크기가 같아져서 부담이 없다.
상대가 생각하는 인간관계의 크기도 내가 생각하는 기준과 다를 수 있음을 잊지말고 관계보다 사이즈가 작은 부탁을 하고 원만하고 편안하며
오래 유지되는 관계가 되도록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