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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평의 마을,이제는 익숙한.세번째 프로필 촬영-by 이재현

phototherapist 2019. 6. 29. 00:12

익숙하다.

그리고 친숙하다.

사람을 무장해제시키기에 익숙함만한 것도 없다.

익숙함은 자주 해보았거나 자주 봤을 때,서투르지 않고 어색하지 않은 효과를 준다.

우리는 때때로 훈련과 연습을 통해 익숙하려 애쓰고 익숙함은 능숙함과 편안함을 동반한다.

 어느새 세 번째 촬영 봉사니 우리도 익숙하고 그곳 선생님들도 자연스럽다.

자연스레 인사를 나눈다는 것은 우리의 몸짓이 자연스러워진 것도 있고

그들도 우리의 몸짓에 익숙해졌음이다. 그것은 서로를 편안하게 한다.

편안함은 사진에서도 묻어난다.

편안할 때 나오는 몸짓과 어색하고 불편할 때 나오는 몸짓은 완연히 다르다.

그래서 포토그래퍼들은 촬영 전에 차를 마시기도 하고 사사로운 이야기를 나누어

편안한 상태가 되었을 때 사진을 찍기 시작한다.

 내면을 위해 디자인을 포기했다는 필립 할스만(Philippe Halsman)은 배우들과 유명인들의 점프샷을 촬영할 때


그들과 함께 뛰기도 하고 충분히 편안한 상태가 되었다고 느꼈을 때 점핑을 유도했다고 한다.

점핑 자세를 가지고 어떤 성격 유형의 사람인지 가늠하며 특성마다 성격을 정의하고 정리하기도 했다.

물론, 심리학자들의 지지를 받지는 못했지만 어쩌면 점핑 자세로 그 사람의 성향을 알 수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본다.무방비 상태에서 나오는 몸짓을 원했던 것이다.

  은평의 마을에 계시는 선생님들도 자연스럽고 꾸미지 않은 자신 본연의 자세로 촬영을 한다.

어쩌면 한올의 가식없이 무방비 상태일 수 있다.

천진하고 순수하며 포즈를 요구하면 거침없이 들어주신다.

계산하고 쭈빗거리고 어색하고 불편감 없는 순수함이다.

깨끗함이다.

오염되지 않았음이다.


 그리고 편안함일 것이다.

그분들은 다른 층의 사진을 찍어 벽에 걸어 놓은 것을 보았을 수 있고

이런 작업을 계속 해 오고 있다는 말을 직원들로부터 들었을 것이다.

사진을 찍는 것이 거부감이 들지 않음이고 사진 찍힌 것을 보니 예사롭지 않다는 것을 알았을 것이다.

그것을 알고 있으니 당신의 사진을 찍어줄 것이라는 말에 일찌감치 꽃단장을 하고 오셔서는

'이렇게 입으면 되지?.'라고 하시며 말쑥한 차림을 자랑스럽게 내 보인다.

그 모습이 아이같이 꾸밈없어 '와우! 멋지시다!.'고 맞받아 답한다.

서로 편안한 상태에서 오가는 대화, 몸짓이 오늘 더 프로필 촬영을 자연스럽게 한다.

다음을 기약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