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서 아름다운 일상

팬션에서 야채씻기.

phototherapist 2005. 8. 13. 00:46


 

지리산의  팬션에 들어섰다.

깨끗한 거실이 눈에 들어오고

아담한 식탁과 주방용품들.

거실에 비해 넓직한 욕실이 있고

 계단을 오르면 다락방에 작은 침대가 아이들을 마냥 신나게 한다.

높다란 천장에는 조절이 가능한 예쁜 등이 달려있고

베란다에는 간이 테이블도 놓여있다.

밖으로는 계곡 물 소리가 요란하다.

그리고는 온통 진초록인 산, 산 ,산.

 

아들녀석이 계단 난간에 기대서서

야채 씻는 모습을 찍는다.

저녁에 바비큐 파티를 하려는 손놀림이 부산하다.

여러 종류에 야채와 과일을 씻어 놓고

밑반찬과 길게 썰어 온 고기와

시원하게 얼려 둔 캔 맥주를 들고 아랫층으로 내려간다. 

 참숯이 온 몸을 불살라 달아오를 대로 달아오른 바비큐 팬에

고기를 올린다.

소리와 냄새에 아이들이 호들갑이다.

한참을 물놀이를 하고 온 뒤라 배도 고프겠지.

호일에 싼 감자를 숯불에 넣는 것도 잊지 않는다.

'정말 맛있다'를 연발하며 우린 모기들에게 열심히 헌혈을 하면서도

그 자리를 떠나지 못한다.

  우리에 여행은 이모네랑, 아니면 다른 식구들.

언제나 그랬다.

요번 여행은  모처럼에 우리만에 여행이라서 아이들도

들뜬 것 같다.

 여럿이서 여행을 하는 것도 나름대로 재미가 있지만

가족의 오붓한 여행은, 오랫만에  이런 저런 못했던 얘기를 하게되고

  새로운 것을 보고, 자연의 선물에 감탄하며 같은 것, 같은 곳을 보는 

재미도 꽤 쏠쏠한 것 같다.

아이들도 너무 좋은 여행이었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