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서 아름다운 일상
내 조그만 정원
phototherapist
2005. 8. 20. 23:00
언젠가는 아담한 이층집에
내가 좋아하는 화초며 ,나무들을 마당에 들여 놓고
봄에는 꽃이 피고 여름이 되면 잎이 무성 해 지고,
가을이면 열매들이 익어가는 것을 바라보고
겨울이 되면 한 해를 되돌아보고 이들이 추울까봐 옷을 입혀주며 행복 해 할 때가 오겠지.
아이들이 어느정도 자라고 자기들 갈길을 가게 되는 나이가 되면
근교에 조용한 곳에서 텃밭을 일구고 꽃들을 바라보며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남편과 가끔 교외로 나가게 되면, 이곳은 살기가 좋겠다.
이곳은 경치는 좋은데 교통이 너무 안좋다든지, 하며 당장 그리로 옮겨가 살것처럼
흥분해서 떠들어 댄다.
작은 베란다에 들여 놓은 몇 그루 되지 않는 나무들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행복 해 하며 아침을 열지만, 나무들이 넓은 곳에서 땅 냄새를 맡으며
산다면 더 좋을텐데하는 아쉬움이 있다.
사람도 땅을 밟고 땅 냄새를 맡으며 사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며 동경하는 것은 내가 촌놈이어서일 게다.
그리 외지지는 않다지만, 시골에서 농사를 짓는 부모와
까끔씩 농삿일을 거들어 온 나로서는 농사라는 것이
그리 생소하지만은 않거니와 내가 생각하고 있는 텉밭을
일구는 정도에 일들은 충분히 즐기면서 할 수 있을 것 같아서이다.
촌놈이어서 촌이 그립다.
어머니와 탯줄로 내몸을 지탱하며
어머니 뱃속에서 유영하던 때를 무의식중에
그리워 하며 반사적으로 움추리고 지냈던 신생아 때처럼.
촌이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