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말하기

물안개가 아름다운 두물머리.

phototherapist 2011. 12. 17. 22:14

 새벽 5시.

카메라반 식구들과 두물머리를 들러 수종사까지 갔다오기로 하고 출발.

올 해 들어 가장 추운 날씨라는데 '가서 얼어 죽으면 어쩌냐'며 걱정을 하면서도

가기로 한 계획을 포기하면 겨우내내 사진을 찍을 기회란 없을 것 같아 강행, 출발한다.

어림 짐작으로 7시쯤 해가 뜨겠지라고 했던 말을 의심없이 그 시간에 해가 뜨리라 생각했던 우리는

회장님이 7시 반 쯤 해가 뜬다는 소리에 기상청에 문의를 했더니 양수리는 일출시간이 7시 39분이란다.

차도 막히지 않아 예상보다 훨씬 일찍 도착해서 시간이 남는데 해도 늦게 뜬다니 ㅋㅋ.

그래서 해장국 집을 찾아 콩나물 해장국으로 배를 든든히 채우고 여유롭게 두물머리로 간다.

이크~~!

걸어가는 도중에 날이 밝으면서 마음은 급해지고 뛰다시피 자리를 잡고 서서 사진을 찍는다.

우~~~와 하하하하 흐흐흐흐 물 안개가 넘넘 이쁘다.

전에 와서 봤던 물안개와는 또 다른 느낌으로 흩어지며 날아갈 듯 피어오르는 물안개는 가히 환상.

몇 컷 찍기도 전에 손가락이 시려오며 급기야는 동상에 걸릴 것 같은 ㅠㅠ.

언제나 그렇지만  누가 시켜서 하는 일이면 아마도 싸움 날판ㅋ.

부지런을 떨어 사진을 찍고는 도저히 더 이상은 견딜 수가 없어 철수.

회장님은 파카에 담요를 둘러쓰고 모자와 목도리로 얼굴을 칭칭 감은 우리를 보며

'최소한의 품위 유지도 하지 않는 아줌마들'이라며 웃으신다ㅎㅎ.

몰골들은 말이 아니고 다시는 추울 때는 오지 말자며 두물머리를 벗어난다.

차 안에서 따끈한 차 한잔씩을 하고 다음 코스인 수종사로 고고씽~~~~!.

 

 

 

 

 첫 대면인 물안개 흐흐흐. 셔터 스피드를 느리게 놓고 .

 

 

 

 

 

물위로 고개를 숙인 나무가 인상적이어서.

 

 

 

 

 

갈대가 한층 더 분위기를.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와 산 등성이의 나무들이 은갈치의 찰랑이는 비늘같은. 나만 그렇게 보이나?

 

 

 

 

 

 점점이 떠 있는 새들.

 

 

 

 

 

 

 

 사진이 잘 나오고 못나오고가 문제가 아닌, 이쁜 물안개를  본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은.

 

 

 

 

 

 우리가 있는동안 딱 ! 한척의 배가 지나갔다.

추워서인지 새도 날아다니지 않는다.  

 

 

 

 

 

 

 

 

 다리가 금빛으로 빛나며 햇님이 비추이는데 , 그 느낌이 표현은 잘 안되었다.

 

 

 

 

 

 

 

 두 녀석을 바짝 당겨 찍어보고.

손가락이 얼어서 더 이상의 작동은 포기. 집에 올 때까지 손가락이 얼얼하다.

 

 

 

 

 

새 세마리 날다.

 

 

 

 

 

 

 해가 떠 오르며 갈대가 빛나고 섬의 윤곽이 보이기 시작한다.

 

 

 

 

 

 잔잔하면서 조용한 느낌.

 

 

 

 

 

드디어 모습을 보이는.

 

 

 

 

 

 

 

 

 배 한척과 뒹구는 우산과 멀리 섬과...

 

 

 

 

 

멀리 세미원의 나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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