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서 아름다운 일상

밤섬 귀향제

phototherapist 2012. 9. 22. 17:26

  밤섬 귀향제는 

 밤섬이 고향인 분들에게 우선 신청받고 나머지 인원은 제한하여, 

 명절 전에 고향을 잃은 분들에게 고향을 찾아갈 수 있는 기회를 드리고

그 분들을 위로하는 행사같았다.

 마포 문화원에서 주관하고 서울시와 여러 단체가 협조하여

바지선을 타고 밤섬에 들어가 옛 삶의 터전이었던 곳들을 둘러보고 도당굿도 하는데

 밤섬은 그 모양이 밤처럼 생겼다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500년 전 조선의 서울 천도와 함께

배 만드는 기술자들이 처음 정착했다고 전해지는 곳으로 고유의 전통한선(황포돛배)제조업이 발달하였다 한다.

1968년 여의도 건설의 일환으로 밤섬은 폭파되고 당시 밤섬의 62가구 443명의 주민이 와우산 기슭에 정착하게 되었다.

밤섬 대부분은 없어지고 일부만 남았으나 세월이 흐르면서 한강 상류의 퇴적물이 쌓여가며 또다른 모습의 밤섬이 되었단다.

람사르 습지로 지정된 밤섬은 천혜의 자연생태계가 형성되어 특히 겨울철에는 오리류 철새의 보금자리로

수천 마리의 새들이 날아다니는 장관을 연출한다는데 우리는 밤섬을 다 둘러볼 수는 없었다.

 배를 타고 가는 중에 옆에 앉은 아주머니 두 분은 열 아홉 살과 스무 살에 섬에서 나왔다며 고향을 찾아가는 중이라 하신다.

 그때는 호롱불을 켜고 살았고 배를 타고 학교에 다니던 시절이었다며 그 시절 얘기를 해 주시는데

할아버지 한 분은 밤섬이 가까워지자 그리움의 눈빛으로 밤섬을 바라보신다.

 바지선이 도착하고 간단한 주의사항을 듣고는 밤섬 주민의 옛 생활터를 기념하는 비석이 있는 곳을 찾아 갔는데

그곳이 고향인 할아버지는 하염없이 비석을 닦고 또 닦으며 쓰다듬으신다.

 아무나 갈 수 없다는 밤 섬에  들어갈 수 있다는 기대만을 가지고 나섰던 길이

고향을 잃은 분들의 애잔함을 함께 안고 오는 시간이 되었고

서울 한 가운데 자연 생태계가 이렇게 잘 보존되어 있는 곳이 있다는 새로운 사실도 알게 되는,

서서히 서울 사람이 되어 가는 나를 본다.

                                                                             바지선에 탑승.

 

 

 

 

 

 

 

 

 

 

 

 

 

 

 

  어르신들이 옛 얘기를 나누며.

 

 

 

 

 

 

 

 

 

 

 

 

 

 

 밤섬이 보이고.

 

 

 

 

 

 

 

 

 

 

 

 

 

 할아버지는 그리움으로 고향을 바라보신다.

 

 

 

 

 

 

 

 

 

 

 

 

 

 

 

 

 우거진 밤섬과 빌딩들.

 

 

 

 

 

 

 

 

 

 

 

 

 

 

 여러단체들이 협조하여 치루는 행사라 방송국과 협조 단체들의 카메라가 많다.

 

 

 

 

 

 

 

 

 

 

 

 

 

 

 밤섬에 내려 옛 생활 터의 비석이 있는 곳으로 가는내내 풀 숲이 우거져

'뱀 조심하라'는 말씀들을 하신다.

 

 

 

 

 

 

 

 

 

 

 

 

 

 

 길도 없고 간혹 뽕나무가 보인다.

잠업이 성행했던 이 곳에

고향을 기억할 수 있게 뽕 나무를 심어 달라는 고향 분들의 당부로 심어졌단다.

 

 

 

 

 

 

 

 

 

 

 

 

 

 

 

 할아버지는 비석을 닦고 또 닦고....

보는 내가 안타까워.

 

 

 

 

 

 

 

 

 

 

 

 

 

 

 

 

 

옛 밤섬 그림이 놓여진.

 

 

 

 

 

 

 

 

 

 

 

 

 

 

도당굿 준비가 한창인.

 

 

 

 

 

 

 

 

 

 

 

 

 

 

 예를 갖추어.

 

 

 

 

 

 

 

 

 

 

 

 

 

 

 신명나게 축원을 해 주시는.

 

 

 

 

 

 

 

 

 

 

 

 

 

 

 

 

 어릴 적에 보고

처음 접하는 굿, 표정을 찍고 싶었는데 사람은 많고...

 

 

 

 

 

 

 

 

 

 

 

 

 

 

 

 

 

 

 

 

 

 

 

 

 

 

 

 

 

 

 

 

 

 

 

 

 

 

 

 

 

 

 

 

 

 

 

 

 

 절두산 성지가 강 너머로 보인다.

 

 

 

 

 

 

 

 

 

 

 

 

 

 

 하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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