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출발해 도착한 덕유산.
이른 시간인데도 스키어들이
줄을 서서 리프트를
기다리는 옆으로
우리도 곤돌라를 타고 설천봉에 오른다.
산 아래와 올려다보는 산 위의 풍경은
확연히 다른 것이어서
오르기도 전에 기대감에 감탄사를 연발한다.
곤돌라를 타고 가는 동안 밖에 풍경을 빨리 볼 욕심으로
완전무장하기에 바쁘다.
얼굴만 빼꼼히 내민 우리는
옷과 배낭 등으로 서로 구분하기에 이르렀고
드디어 설천봉에 도착.
부산하게 움직인다.
향적봉과 중봉으로 가는 내내
눈꽃이 만발한 산은
더 이상의 말이 필요 없다.
...............
간혹 바람이 몸을 휘청이게 했지만
파란 하늘과
하얗게 변한 산은
전에 와 봤던 산이라곤 믿기지 않을 만큼
또 다른 풍경을 보여준다.
놓고 오기 아까운 풍경을 뒤로하고
돌아오는 내내
환상적인 눈꽃세상과
넓게 펼쳐진 시원스런 능선이
눈에 아른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