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말하기

더불어의 회귀를 꿈꾸다.

phototherapist 2014. 1. 29. 00:00

   대상을 바라볼 때 좌뇌는 세부사항을, 우뇌는 전체를 본다.

좌뇌는 나무를, 우뇌는 숲을.

좌뇌성향이 강한 서양인에 그림의 경우 그림의 대상이나 배경의 세부 사항에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많이 있고

우뇌 성향이 강한 동양인의 그림은 대상을 포함하여 배경까지 전체를 담는 경향이 나타난다.

사람도 마찬가지인 듯 하다.

서양인은 개인주의적인 면모가 강하며 나를 위주로 살아가고 내가 있음에 네가 있을 수 있다고 하고

동양인은 나보다는 우리를 우선시하고 주위의 시선에 신경쓰며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 미덕이라 생각한다.

시대가 변하여 사고와 생활습관이 서구화되면서 때론 그런 더불어의 미덕이 더 이상 미덕일 수 없는 지경에 다다르고

때론 지나친 챙김과 관심에 익숙치 않아 불편해 하기도 하지만 오래전부터 그렇게 습관 들여지고 보아왔던 우리네

세대까지야 아직도 그런 더불어의 삶에 길들여져 있어서 함께와 더불어의 회귀를 꿈꾸는지도 모르겠다.

흔자이면서 혼자일 수 없는 것이 사람이고 관심받고 싶고 사랑받고 싶은 것은 누구를 막론하고 사람이라면 같을진데

애써 외면하며 혼자이고 싶어하고 혼자가 편하다고 말하며 스스로 위안 삼으려 하는 내면에는

 더불어 사는 삶의 조화로움에 편승할 자신이 없어서일 수 도 있겠다.

내가 이리 장황하게 늘어 놓는 것은 혼자 놀기의 진수를 보여주던 나,

작은 간섭조차도 용납되지 않아 스스로 혼자이기를 길들여 온 것이기도 하거니와

도무지 옆에 사람이 복작거리면 집중할 수 없는 단순한 뇌 구조를 가진 이유이기도 하다.

아직도 혼자서 풍경을 보며 느리게 걷는 것을 즐기는 나는

함께 어울려 그들의 걸음걸이에 맞춰 가다보면 호흡이 가빠지기도한다.

혼자 보고

혼자 느끼고

혼자 느리게 걷고

혼자서 느리게 살피던 내가

다른이의 눈길을 따라 같은 곳을 보고 함께 느끼려하며

조금은 버겁지만 그들과 어깨를 나란히 같은 호흡으로 걷고 있는 나를 본다.

한 가지를 버리면 다른 한 가지를 얻을 수 있듯이

나를 버리고 살고자하면서 사람을 얻게된다.

별다른 거 해 주려고 애 쓸것 없고

별다른 거 받으려고 하지 않으며

감정표현에 인색했던 예전에 나에서

스스럼 없이 내 속내를 드러내는 내가,

잘 살고 있다고 느낀다면 지금에 나는 나에게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주저리 주저리 혼자서 수다를 떨어본다. 

이것 또한 혼자 놀기이나 외롭지 않다ㅎ~.

 

 

 

 오른 쪽 엄지 손가락에 보조기를 끼웠다. 

오타가... 그런 손가락으로 수다를 떨고 있다 ㅎㅎ.

귤밭에서 귤을 따다가 넘어져서 손가락에 금이 가는 불상사가 있었지만

손 등 전체가 탱탱 부은 나를 보고 가족들은 '얼마나 신나게 놀았으면

그랬냐'며 ㅎㅎ 웃는다. 나도 따라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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