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로 한번 놀라게하고
구수한 냄새로 또 한 번 마음을 동하게 하는 뻥튀기,
기차에서 내린 곳은 울진군이라는 행정구역에 속해 있는 남창 오일장.
장터 입구에 튀밥기계가 놓여있고 바지런히 몸을 움직이는 아저씨께
곧 펑~!하는지 여쭤보니 아직 멀었단다.
사진 몇장을 찍는 내내 아저씨는 우리를 거슬려 하지도
신경쓰지도 않으며 일을 하신다.
뻥뛰기.
우리는 사투리로 튀밥이라 했다.
쌀과 보리등을 튀긴다는 말로
쌀을 천 보자기에 담아주면 손에 돈을 꼭 쥐고 줄을 서서 기다렸다가
앞에 사람들이 튀겨진 뻥튀기를 찾아가면서 한 주먹 씩 줄 선 사람들에게 주면
그걸 먹으며 지루한 기다림의 시간을 견뎌냈다.
그런 기억은 그만큼 먹거리가 적었던 것도 있지만 정을 나누는 것이라는 것을
그 때도 어렴풋이 알았던 듯 하다.
카메라를 들이대는 우리를 향해 성가셔 하지도 않고 무심한 듯,
일을 하시는 아저씨에게서 정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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