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 나르며 채우는 기쁨

[스크랩] 사랑하는 사람에게 보내는 편지*

phototherapist 2006. 2. 9. 10:21

    ♧ 사랑하는 사람에게 보내는 편지...이준호 ♧ 한참을 서성이다 왔습니다 당신의 심경 한가운데로 이르는 작은 모퉁이 길가에서 뛰는 가슴 끌어안고 그대에게 더 가까워질 수 있도록 잠시 돌아서 왔습니다 한 걸음씩만 다가서겠습니다. 애써 서둘러 이르지 않겠습니다. 나의 마음이 그대에게 잔잔한 물살이 되어 스며들 때마다 조금씩 나를 들여 놓겠습니다 새삼 하늘이 맑아 있음을 알았습니다. 세상이 온통 오색 빛 찬란한 광채를 드러내며 잠을 설쳐 나를 반기는 눈부심이 되어있음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언제부터인지 하늘을 올려다보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눈을 지긋이 감아 그대를 그려보고는 나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를 머금고 마는 참 우스운 사람이 되었습니다 앙상한 가지 드러내고 봄날이 오기만을 기다리는 어느 겨울날 남루한 모습이어도 괜찮습니다 날마다 해맑은 얼굴 드러내어 나를 반겨주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그렇게 내 가슴 한쪽에 살아있어 하늘이 되고 바다가 되어 때론 녹음 우거진 숲으로도 살았다가 겨울날이면 첫눈처럼 쏟아져내려 나의 가슴에 한없이 꿈틀대며 살아있을 수만 있다면 나는 마냥 당신이 있어 좋습니다..!!

 
출처 : 블로그 > 사랑한다 말하기~ | 글쓴이 : 시그닛『♥』 [원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