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서 아름다운 일상

베란다의 가을

phototherapist 2010. 10. 14. 12:31

 갑자기,  살다보면 갑자기 생기는 일들,

예상 치 못했던 일들이 부지기 수로 일어 날 수 있고 그런 일들을 겪어 나가는 것이 사는 것이리라.

친구 어머니의 부고를 전해 듣고 내려간다.

 그동안 진행 되어 왔던 병을 뒤 늦게 알게 되고 채 두달 밖에 안 되었다는데 돌아 가셨다는 얘기.

친구는 의연한 모습으로 우릴 대했지만 날이 지날수록 엄마가, 나이들어도 엄마인 그분이 새록 새록 생각나고

순간순간 눈물이 나겠구나 싶다.

그저 옆에 계시다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고 마음이 따뜻 해 지는 엄마~

'에고~~. 나도 울 엄마께 잘 해야 되는데' ...

 

 터미널에 마중 나와 준 고마운 친구와 원년에 멤버들이 모이니 옛날로 돌아가

 미원을 타 마신 듯(음료수에 미원을 타 마시면 흥분 된다나? 믿거나 말거나 하는..ㅎㅎ)들떠서는

 장레식장으로 가는 내내 수다를 늘어 놓으며 조문을 가고 있다는 것도 잠시 잊는다.

 그립던 친구들을 보게 되니  수시로 만나던 그 때로 돌아가 모임을 온 듯한 착각에, 에고~~ 이를 어째.

 밖에 나와서도 헤어지기 싫어서 더 붙잡고 싶어 아쉽다.

 이런 때는 이사 온 것이 그렇게 아쉬 울 수가...

 

  돌아오는 길에 내 손엔 친구가 밭에서 거두어 들였다는 땅콩 한 자루가 들려있다.

 작은 것이라도 주고 싶어 들고 나온 친구에 마음이 고맙고 그런 고마움이

 헤어지는 아쉬움과 섭섭함을 대신한다.

 우리 집 베란다엔 시댁에서 들고 온 호박  두 덩이와 친구가 준 땅콩이 가을을 느끼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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