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 언니네 시댁은 충북영동이다.
곶감으로 유명한 그곳에서 사시는 사돈어른들 덕분에
해마다 힘들이지 않고 공들여 만든 곶감을 염치 없이도 받아 먹는다.
형부는 감을 따는 시기가 되면 몇일의 휴가를 내고 시골에 내려가 감을 따서 말리고 온다.
투명하고 말랑한 곶감은 여느 곶감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 달달하면서도 부드러운 맛을 낸다.
그런 곶감이 올해는 날씨가 따뜻해서 곰팡이가 슬면서 상품으로서 가치를 잃었단다.
따고 깍아서 매달아 놓으며 정성들여 지켜 보셨을 분들의 노고를 생각하면 안타까운 일이다.
택배로 언니가 보내 온 곶감을 깨끗이 닦아내고 꼭지있는 부분은 잘라낸 뒤 큰언니와 동생과 나누어 먹는다.
언니는 보낼 때는 박스가 꽉차게(밑반찬등과)보내는데 나누어 먹으면 몇개씩 돌아가는 것이 없을 거라지만
어렵고 힘들게 지은 곶감을 감사한 마음으로 맛나게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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