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말하기

시간이 흘러도..

phototherapist 2014. 5. 29. 20:51

 시간이 흘러도 나만의 색을 지키고 스타일을 고집하는 사람이 있다.

그런 사람은 고집이 셀 수도

자기 주관이 뚜렷할 수도 있다고 보는데,

후자라고 생각한다.

그런 할머니를 만났다.

남창 오일장에서 내 눈에 들어온 할머니는 쪽진 머리를 하고 

자세도 꼿꼿하게 물건들을 정리하시더니

당신 물건을 부탁하고

자리를 떠나신다.

이를 놓칠세라 졸졸 따라나서는데,

할머니가 간 곳은 화장실ㅋ~~.

나오시며 담배를 찾아 무신다.

그 모습이 여장부다운 기품까지 느껴지며 멋지게 보이는 것은 나만의 생각일까?

담배를 물고 걷는 걸음걸이 또한 당당하다.

어울리지 않을 것처럼 보이나 묘하게 잘 어울리는 할머니를 보며

시간이 흘러도 흔들리지 않고

당신 고유의 색과 스타일을 고수하며

조화롭게 살아가는 법을 아시는 분이라고 중얼거리며 돌아선다.

너무도 빠른 흐름에 어찌할 바를 모르고 흔들리는 요즘의 우리와는 다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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