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멈췄다.
이미 오래 전 그 곳에 내가 있다.
넘실대는 넓은 강은 어릴적 졸졸 흐르는 작은 개울이었던 빨래터를 보게했고
골목을 접어드는 노인에게서 동네에 낮 익은 이웃 어른을 보고 있다.
터덜거리며 먼지 폴폴거리는 신작로를 걷고 또 걸어 어른들 틈에 끼어 써커스를 보러 가는 내가 있고
고목나무 아래 줄을 달아주면 물에 적셔 툴툴 털어 입으면 금새 고실해지는 하얀 블라우스에 분홍 치마를 나폴거리며 그네를 타는 내가 있다.
시골이라는 내 삶의 터전이 지금 생각해 보면 행운이었다.
학교가 끝나기 무섭게 가방을 마루에 팽개치고 산으로 들로 나가 뛰어 놀았고
누에를 키우려고 뽕 나무를 키우는 친구네 할아버지 밭에서 몰래 오디를 따 먹고
퍼렇게 물든 입술로 할아버지의 호령에 놀라 후다닥 도망쳤던 기억도.....
황산, 그 곳은 옛날 옛날, 옛날 얘기를 하는 나로 돌려 놓았고 그런 시간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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