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말하기

아디스아바바의 홀리 트리니티교회와 국립박물관을 키티와 함께.

phototherapist 2017. 11. 18. 23:20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의 국립박물관에 들어가기 전,

포드 자동차가 전시되어있는 곳을 우리의 가이드 '미스터 키티'와 함께한다.

그 곳을 돌아나오며 일행이 그녀를 불러 세운다.

그녀는 순순히 포즈를 취해주는데 좀 전에 문 뒤로 숨고 나오기를 여러번 한 주황색의 옷을 입은 여인이

사진을 찍는 그녀를 힐끗 바라본다. 아마도 이 풍경을 본 후에 사진을 찍자고 했으면 그녀들도 응했으리라.

그들은 보편적으로 호의적이었다. 다양한 포즈로 환하게 웃어주기도 한다.

 

 

국립 박물관으로 들어간다.

어느 니는 '잘 좀 꾸며놓았으면..' 한다고 말하는데, 그들의 생활상을 보며 그런 바램을 가지는 것은 과하다는 생각을 한다.

인류 최초 에티오피아에서 발견된 화석'루시'가 소장되어 있는데 그 크기를 보며 살짝 실망과 한편으로는, 

그 작은 존재가 진화를 거듭하며 지금의 우리에 이르렀음을 알게된다.

 

 

4층으로 이루어진 전시장은 왕들의 임기와 역사, 의류와 생활도구, 유물과 그림, 선사시대 화석등이 전시되어 있고 앳된 여인네가 미소짓고 있는 사진이 반긴다. 

 

         

 

 미스터 키티는 전직 대학교수로 에티오피아 정교도의 중심인 홀리트리니티 교회를 소개하는 그에게서 전직 교수다운 면모가 느껴진다.

그는 열의에 차서 성서와 역사를 아우르며 설명하고 있다.

차근하게 하나라도 더 이야기해 주고 싶어하는 그를 보며 우리는 '가이드 복'이 있다고 소곤댄다.

그의 말을 제대로 알아들을 수 있다면 더 좋은 시간이 되었을텐데...하는 아쉬움이 남지만.

미스터 키티는 예리해서 공부시간에 딴 전을 피우는 학생은 찾아나서고 그런 학생을 못내 아쉬워 하지만

그의 열의에 부응하지 못하는 학생들의 답답함은 그의 시선을 벗아나 뱅뱅 돌고있다.그 중 한 명이 나.

교회 내부는 성서의 역사와 벽화로 장식되어 있고 황제 셀라시에와 왕비의 무덤이 보존되어 있다고 하는데

관은 있고 실제는 비어 있다고 미스터 키티는 말한다.

 교회밖은 간절한 기도를 드리는 사람과 앉아 얘기를 나누는 사람들과 교회 한 켠에서 잠 든 사람도 있다.

그들의 간절한 기도를 들어주시고 잠든 사람은 깨어나 갈 곳이 있게 하시고 얘기꽃을 피우는 사람은 돌아가서도

행복감에 젖어 내일 다시 나오게 해 주시기를 더불어 바란다. 

 

 

교회입구에서부터 안내를 하던 친절한 분과 입구에서 구두를 수선하는 분의 선한 미소는 여행자의 마음을 따뜻하게 한다.

  

 

주변에 있는 어르신들은 담소를 나누며 미소지어 여행자와 인사하고

         

  이탈리아 전쟁에서 승리한 기념으로 설립한 교회의 내부는 성서의 얘기를 스테인글라스로 그려내며 역사를 아우르는 화려한 듯 절제된 아름다움이 묻어난다.

 

        

여인들의 기도는 길고도 길게 이어진다.

사진을 찍는 것조차 조심스러워지는 그녀들의 기도는 울음을 삼키는 아픔이 있다.

 

입구 정면에서 바라본 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