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켜본다.
움직인다.
사냥이다.
그들의 사냥하는 모습을 보지 않았어도 짐작컨데,무리지어 어슬렁 움직이는 그들이
하나의 목표물을 보고는 얼마나 치밀하고 재빠르며 용맹스레 먹이감을 포획했을지 상상한다.
요란한 무전으로 그들이 있음을 알린다.
사파리레인저는 우리를 그리로 안내한다.
나무만 보일 뿐이다.
가까이 가니 밀림의 왕자라는 칭호가 무색하게 상상을 초월하는 몸짓으로 무리지어 그들이 누워있다.
늘어져있다는 표현이 정확할 것이다.
트럭에서 좀 더 가까이 그들을 보기위해 주위를 돈다.
잠시 기다리니 서서히 기지게를 켜며 하나 둘 일어나더니 곡예를 하듯 암사자가 나무위로 오른다.
모두 일어나야할 시간임을 알리는 듯 하다.
요란하지 않다.
기민하지도 않다.
그저 여유와 느긋함만을 보여준다.
간혹 풀로 장난도 치며 파리떼를 쫒기 위한 귀여운 표정을 짓기도 한다.
용맹함은 없다.
그러나 잠시 후,
그들의 진면모를 볼 수 있다.
수컷 사자는 대열의 뒤에서 앉아 지켜보고 있고
대열을 이뤄 사냥을 나가는 그들의 뒷모습은 용맹스런 전사다.
부드러울 때와 강할 때가 언제인지를
그들은 아는 것이다.
역시 그들은 세렝게티의 왕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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