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말하기

물긷는 그녀들-탄자니아 세렝게티를 나오며 만난

phototherapist 2017. 11. 15. 21:19

  흙먼지 날리며 달리는 차 안,

멀리 물통과 물긷는 사람이 보여 급하게 차를 세운다.

그들은 카메라를 들이대는 우리를 보며 손사레를 치고 우리는 셔터를 누른다.

 그녀들이 우리를 향해 달린다.

우리가 사진을 찍는 댓가를 치르거나 그에 합당한 무언가를 줄 것이라 생각하는 모양이다.

그리고는 사진을 찍으려면 돈을 달란다.

10달러를 요구해서 주니 좀 전에 차 안에서 찍은 값이니 더 많은 돈을 달라 한다.

가이드 이스라엘은 난처한 모양으로, 우리가 말하는 조건과 그녀들이 요구하는 조건에 대한

별다른 합의점을 찾으려고 하지 않고 난처한 기색이다.

 급기야 우리는 사진을 찍지 말고 출발하자는 결정을 한다.

달리는 차 안에서 그들의 지나친 요구에 불만을 토로한다.

그들은 물을 긷는 행동도 어떤 의식을 치루듯 느리고 느리다.

아마도 우리가 추측했 듯, 일반적인 풍경이 아닌 그들을 가까이서 보게되는 여행객들을 상대로

호객과 돈벌이를 하는 것일 수 있다.

 대부분 마사이족 아이들은 길가쪽으로 시선을 두고 있는 경우가 허다했었다.

여인들도 마찬가지로 눈빛이 마주치면 화들짝 반갑게 다가와 손을 내민다.

그것이 그들의 생활이 된 것이다. 다른 무엇으로도 소득원이 될 수 없는 상황과 환경은 

누구라도 그럴 수 있을 것이다. 그들을 보며 할 말을 잃는다.

그들에게 불만을 말하면서도 그런 환경인 그들이 어쩌면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게도 된다.

살아가는 방법을 찾은 것이고 그러면서 자신들을 지켜내는 것이다.

그것이 타자의 눈으로 보았을 때, 진정 제대로 지켜내는 것이냐?는 우리 몫은 아니다.

그들이 힘들게 자신들의 전통을 유지하며 유지해 나가기 위한 몸부림일 수 있다.

 

 부정적인 시각으로 보면 게을러서 일 수 있고 또 다른 면은 정책적인 뒷바침이 안되는 부분과

척박한 자연과 환경, 문화적인 부분도 있을 것이다.

서로의 문화차이를 존중하는 것이 여행자의 눈이 되길 바라며 그 자리를 떠난다.

누구의 삶이 옮고 그름은 없기에. 

 

 우리는 금새 다른 것에 관심을 갖고 놀라워하며 조금 전의 상황은 이미 뒷전이 된다. 

그녀들을 만난 건, 좋은 경험 쯤으로 남겨두기로 하고.

 

 


 

 

 

 

 

좋은 경험이었다고 웃고 넘겼지만

그 풍경이 생경치 않다.

직접 격지는 않았으나 몇 십 년 전, 우리도 그랬음을 알기에.

비도 잘 내리지 않는 땅에서 그들의 생계수단은 한정되어 있고

다른 여타의 방법을 찾을 수 없을 거라 싶으니

그들이 조금은 이해된다.

아주 조금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