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과 동행이다.
가끔 나서는 길에 비가 내리면 아들은 우산을 들어주고 나는 사진을 찍는다.
어느 순간부터 당연한 듯 우산을 들어 사진 찍는 엄마를 지켜준다.
사소한 몸짓이 고마워서 입꼬리가 올라간다.
분홍빛 꽃이 비를 머금고 하얀 우산이 배경이 된다.
꽃이 지천이다.
마음은 꽃잔치에 흠뻑 빠진다.
찾아간 양수리에 애기사과꽃은
사과가 얼마나 열릴지 가늠하기 어렵게 많이 피었다.
그 아래로 사람들이 지난다.
꽃무리 안으로 사람들도 꽃이다.
출사 후에 만난 철쭉은 마음처럼 화사하다.
쪼그려 앉아 담아내고 담아낸다.
그 시간조차 아름답다.
연못주위에 핀 매화(?)는 고고한 자태가 더욱 빛을 발한다.
주위를 뱅글뱅글 돌며 그를 본다.
그렇게 곱게 피었으면 한다.
그렇게 곱게 필 것이라 믿는다.
집앞 자동차는 티아라를 둘렀다.
어느 누가 자동차를 이리 이쁜 꽃으로 장식해줄까?
덩그마니 주차장을 지키는 자동차를 꽃잎이 화사한 화환을 씌워준다.
그렇게 꽃잔치는 계속된다.
이런저런 구분없고 구별없이 온통 꽃잔치다.
풍성하고 풍요로워 잊고 지나칠 뻔 한 꽃들조차 화사하게 잔치와 어우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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