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은- 양
이름은- 수리
계단을 점령한 하얀 털의 덩치 큰 수리.
카페에 들어서려다 계단에 엎드려 있는 수리를 보고
일행이 멈칫! 들어서지 못한다.
살짝 계단 끝으로 걸어 들어가도 표정하나 변하지 않는다.
너희 같은 사람을 수 없이 봐 왔기 때문이고 순한 성격의 소유자라는 것을 잠시 후에 알게 되었다.
13살이라니 산전수전 다 겪은 할머니의 눈에 우리가 뭐 그리 대단해 보일 것도, 그렇다고 만만하게 보는
경솔함도 없다.
맑은 눈을 가지고 살짝 경계를 허물듯 혀를 내밀고 폴짝 올라 앉는 폼새가 아지트 삼은 자기 자리가 있다는 것을 알린다.
다른 자리를 유도해 보는 우리네의 손짓을 무례함 없이 무시한다.
그런 연륜의 깊이는 나이를 먹는데서 무조건 나오는 것은 아닐진데 수리에게는 덩치만큼이나 무게감이 있다.
수리의 맑은 눈빛이 그날 창밖으로 보이는 맑은하늘을 닮았다.
양수리에서 만난 양수리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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