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로 오랜만! 이십 팔년만에 만남이었다.
중학교 동창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나이가 나이인만큼 머리가 희끗한 남자 친구를 '염색좀 하고 오지'.하는
우스게 소리를 던지기도 하고 도의원에 출마한다는 친구, 은행에 지점장,
목사님, 선생님, 건설회사에 사장님, 개인사업을 하는 친구등등 여러 각지에서
열심히 사는 모습들을 보니 마음이 따뜻하다.
간혹 이미 저세상 으로 떠난 친구들 소식은 안타까움과 놀라움도 함께.
시간은 이미 멈췄다.
서로 초등학교 입학생 마냥 이름표를 내밀며
나 누군데, 넌?
아하!!!
많이 변해버린 친구에 모습을 한참을 들여다 보니 그 때서야 어릴적 모습이
보인다.
야! 누구야. 내 첫사랑이 너였어! 라는 고백을 받은 중학교 선생님인 친구는
고백도 받았다고 오늘 오길 잘 했단다.
꼭 그 때로 돌아가버린 친구들.
더도 덜도 아닌 중학생이 되어서 그 때의 얘기를 하고
살아가는 얘기를 하다보니 시간이 어느 덧 새벽녁.
헤어지기 싫어서 조금이라도 붙잡아 두고 싶어서,
해장이라도 같이 하고 얘기 좀 더 하고 가자는 의견을 마다하는 친구가 없다.
콩나물 해장국을 먹고는 그곳에 사는 친구들은 타지에서 온 친구들을 끝까지 배웅해 준다.
그네들을 뒤로 하고 돌아오는 길에도 내내 친구들의 천진한(?) 모습이 떠올라
실실 웃는다.
한동안 그 친구들을 생각하면서 행복 해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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