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서 아름다운 일상

eye shopping

phototherapist 2006. 2. 11. 20:36

말 그대로 eye shopping.

 

딸 아이가 청바지와 티셔츠를 사고 싶다기에

 나도 청바지를 하나 살겸 백화점에 갔다.

 

 결혼 해서 시댁에 갈 때마다 청바지를 입고 갔던 내게

시어머니는, 혼수로 청바지를 몇벌이나 해 왔느냐며

청바지를 고집하는 날, 못 마땅 해 하시며 물으시곤 했다.

지금도 유난히 청바지에 대한 집착(?)이 강한 걸 보면

그런 말씀을 들을 법 했다 싶다.

요즘은   어른들의 눈을 흐려놓기 위해(ㅎㅎ) 블랙청을 입는다.

 

청바지를 고집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결혼초에는 아이들 데리고 다니며 갖춰 입을 수 없으니 청바지를 입었고,

별 유행을 타지 않으면서 오래 입을 수 있고,

니트류에 옷을 좋아하는 내겐 편하고 아무 옷에나 어울린 다는 것.

남들 눈에야 너무 변화없고 틀에 박힌 패션을 고집한다 하겠지만,

은근히 고집이 있는 나로선 그 틀을 깬다는 게 쉽지 않다.

 

봄에 티셔츠나, 가디건 하나만 걸치고 입을 수 있는 편한 바지를 찾다 보니

또? 청바지!....

 

딸 아이에 청바지를 사고 티셔츠 두장을 산 뒤부터 내 갈등은 시작된다.

 

사고 싶은 청바지를 만졌다 놓았다만 한다.

영국에 사는 친구가 자기도 청바지가 하나  필요하다며

내가 사는 디자인과 같은 걸로 사이즈만 달리 해서 하나 사서 보내 달라는데,

 그 값이라는 것이 만만치 않다.

 

이미 그 바지가 맘에 들었기 때문에  다른 바지는 눈에 들어 오지도 않는다.

청바지 두개를 사게 되면 사십만원이라는 돈이 날아가는...

바지 하나에 십 이삼만원쯤 하겠지 했는데 예상은 벗어나고...

 

딸아이는 어쩔 수 없이 사준다지만 주부란 것이

내게 투자하기란 그리 쉽지가 않은 것을.

 

요즘 아이들은 그런 옷값이  놀라울 일도 아니다.

엄마, 사~. 예쁘고만,  사지~.

그 또래에 아이들이 명품을 더 찾는 고로 요즘은 비교하면서

누가 무슨 메이커를 입고, 들고,신었더라고 떠든다.

 

 

 엄마라는 사람은 무슨놈에 옷 값이 이렇게 비싼거야.  투덜투덜.

명품을 찾는 사람들이야 이런 것쯤은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고

 옷값 이러는 지  몰랐어요? 하겠지만  갈 수록 비싸지는 ...

 

오늘은 딸아이에겐 목표달성, 내겐 아이쇼핑만을 한 날이었다.

소득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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