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가족'이 가을 나들이를 나선다.
시골에 아버지 기일이라 갔다 와서는 피곤했던지라 늦은 아침을 먹고
딸 아이와 아들 둘이서만 집에 있으면서 제대로 먹지도 못했을 거 같아
가을 빛 좋은 고궁을 거닐고 밥을 먹기로 한다.
창경궁은 두시에 행사가 있어서 예행연습이 한창이고
간혹 한복을 차려 입은 행사 도우미 들도 눈에 띈다.
단풍이 절정은 아닌 듯 하지만 자연스럽게 가꾸어진 고궁 뜰을 거닐며 이런 저런 애기들을 나눈다.
옛 사람들이 살았던 모습에서 지금 우리는 너무 많은 것을 누리고 사는 것은 아닌지.
새삼 스럽다가도 그들이 그 시대에 지극히 과학적으로 가꾸어 놓은 건축물들과 조경에 또한 감탄을 하게 되기도 하고.
곳곳에 일본인들이 저질러(?) 놓은 눈살 찌푸리게 하는 조각과,궁 내에 들여 놓은 태실, 기를 끊겠다고 뚫어 놓은 구멍들은 힘 없는 민족의 아픔을 알게도 한다.
우리 딸 아이가 사진을 찍으며 '수상한 가족들' 이라는 명명을 한다.
나무 아래 앉아서 커피를 마시는 모습을 담는데 하나 같이 표정이 수상하다나???
역시나 우리 딸도 수상하다.
이모가 사준 겨울 털 모자를 눌러쓰고 기세도 당당하게 '요즘 트랜들를 잘 읽어야 된다'는?
아침에 내린 커피를 마시며 향은 단데 먹으면 쓰다나?
간단히 준비 해 간 간식을 먹으며..
조신하게(?) 앉아 있는.
가을 빛을 담느라 바쁜 아들.
정말 수상한데???
사각연못에 소(장식)가 들어 있는,
셋이서 만세를 부르며 그림자를 만들더니 사진을 찍으란다. ㅋ
옛 지붕과 현대 건물을 뒤로 하고 오래 버텨 온 듯한 나무.
처음 본 백송, 고고한 자태가 일품이다.
가을이 물들고 있는 나무.
순종이 창덕궁으로 이어한 후 인접한 창경궁은 산책이나 빈객을 접하는 곳으로 바뀌었는데
황제를 위한다는 명목으로 일제가 동물들과 식물을 들여 놓으면서 창경궁의 모습이 훼손되고 창경원으로 바뀌었다는.
아직도 뒤뜰에는 대온실(식물원)이 있는데 그곳에서 어릴 적 수도(작두샘)를 보니 반갑다만.
서서히 옷을 갈아 입는 나무.
햇살이 좋으니 단풍도 더 예쁘다는.
들어 가 봐도 된다는 말에 통명전 뒤뜰을 살짝 곁눈질 해 본다. .
참 곱다 .
담장 너머는 종묘인듯. 행사 준비로 한복을 입은 처자들.
명정문을 들어서 명전전 뒤쪽으로 돌아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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