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사소한 기적

오징어와 쭈꾸미가 만난 날.

phototherapist 2011. 2. 23. 09:55

 냉동실을 뒤적여 찾아 낸 것이 오징어 한마리와

저녁 찬 거리로 주꾸미 몇마리 사온 것을

  살짝 데쳐서 고추장, 고추가루, 마늘, 물엿을 넣고 기름을 약간만 두르고

볶아 내 놓으니 아들이 부드럽다며 잘 먹는다.

 딸 아이를 위해서는 곤약 샐러드를 해 준다.

여러가지 야채를 넣고 곤약은 끓는 물에 살짝 데쳐

칼집내어 모양을 만들고 엄마표 특제 소스를 뿌려 주니 맛있단다.

그러면서

강남에 샐러드 바에 가면  더 맛있는 소스를 먹을 수 있다며

엄마랑 같이 한번 가자는 말에 마음이 예쁘다.

그러나 그 말 속에 숨어 있는

 '소스는 그곳이 훨씬 더 맛있다"는 말인 걸

나도 이미 눈치는 챘단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