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사소한 기적

내일은 남편 생일. 축하해요~~.

phototherapist 2011. 3. 16. 23:31

       내일이 남편의 생일.

 내일은 저녁 약속이 있을 것 같다기에

부랴 부랴 생일 전날 미역국을 끓인다.

 우리 식구만 먹을 것이어서 간단하게 몇가지만 만들어 내 놓았는데

남편은 고맙다는 말과 함께 맛있게 먹어주니 내가 더 고맙고

우리 딸은 음식 하느라 고생했다면서 치하에 말씀까지 ㅋㅋ.

 케익은 아들이 학원에서 돌아와서 누나와 둘이

어린아이들처럼 목소리도 우렁차게 

생일 축하합니다~~생일 축하합니다~~.

사랑하는 아빠에 생일 축하합니다. 짝짝짝.

 나도 축하해요~~.

 

                                                                            해물찌게,

                                                  속이 시원하게 뚫리는 듯 하다는 남편, 어제 술이 과했나 보다.

                              

 세가지 전과 해파리냉채. 그리고 오리 주물럭.

전을 부치는데 우리 딸, 따뜻할 때 먹어야 제맛이라며 몇개 냠냠.

 

  

 나는 꼬막 삶는 달인 인듯 ㅋㅋ.

아주 자~알 삶아진 꼬막을 맛있다며 잘 먹어줘서 더 고맙다.

                 

 취나물과 멸치볶음, 유채나물도 조물거려 놓고

   

 두릎도 몇개 팩에 포장 되어 있는 것을 사서는 야채와 함께 돌돌 말아 소스에 찍어 먹고.

조기 두마리 구워 미역국에 냠냠.

어제 술 마시며 보쌈을 먹었대서 고기는 오리고기로 하고  다른 것은 패~ 쓰~~~>

너무 조촐한가???

생일을 축하하는 마음만큼은 푸~짐하니 잘 봐주세용~~.

 

                                                           

                                                                          우리 딸이 아빠를 위해 준비한 선물,

                                                                        쇼핑백에 멘트를 써서 건네는 센스~. 참. 

 

열이 나고 몸이 좋지 않아서 생일 축하 노래를 듣자마자 남편은  들어가 자고는

다음 날 아침에 화장대에 놓인 선물을 보더니 살짝 ~ 난감해 한다.( 취향이 아닌듯)

 그러더니 금새 마음을 다잡고 딸에게 가서 고맙다고 뽀뽀를..

어찌 이리 이쁜 티셔츠를 샀냐고,ㅎㅎ

 딸이 '썩 맘에 들지 않는데 가격대가 자기 형편에 맞는게 없었다'는 대답을 한다.

와이셔츠를 사려고 가격을 보니 십~칠팔만원이어서 못사고 티셔츠를 샀다나?.

티셔츠도 만만치 않을텐데

맘이 고마운 딸, 케익도 사고 거금을 썼네~~.

언제나 잊지 않고 작은 것이라도 챙기려는 마음이 예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