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종일 밥을 책임지겠다는 딸은 아침부터 부산하게 미역국을 끓인다고
레시피가 적힌 노트를 펴 놓고 부엌을 장악하고
그 옆에서 미역국만 내놓는 게 섭섭했던지 남편은 냉장고를 탈탈 털어
이것저것을 내 놓는다.
미역국이 제법 맛은 괜찮다.
미역국으로 아침을 한 그릇 먹고
밖에서 들어오니 온 집안에 냄새로 가득,
토마토며 해산물을 사 와서는 직접 소스도 만들었단다.
오징어도 제법 예쁘게 칼집을 넣고 데코해서 내놓은 스파게리를
정성이 가상하여 한 그릇 담아준 걸 먹고
일식당에서 남편이 사 준 저녁을 먹고.
집에 와서 케익도 먹고.
오늘은 한 끼도 내 손으로 하지 않고
가만히 앉아서 잘 먹고 또 먹은 날ㅋㅋ
내 생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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