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구 사진수업이 진행중이다.
그 곳 아이들이 2017 관악구 모두의 축제에 참여한다.
부스에 배경지와 조명,사진출력기와 노트북를 준비하고
아이들이 사진을 찍어 그 자리에서 인화하고 손수 잘라서 종이액자에 담아준다.
처음엔 어떻게 찍어야 되는지 몰라서 긴장한 기색이 역력하더니 나중에는 척척 사진을 찍는다.
아니 아이들은 사진만 찍는 것이 아니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키우고 꿈을 찍고 있는 것이다.
중고등학생인 사진반 아이들은 자신의 장래에 대한 설계가 불분명하고 뭘 해야 할지 기로에 서 있기도 한 시기다.
위축되고 꿈이 요원하다는 생각을 할 수 도 있다.
그런 그들에게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은 앞으로 무엇을, 어떤 일을 하게 될 때 큰 힘이 될 것이다.
사진을 찍는다는 소문이 돌자 문전성시, 인산인해(ㅎㅎ)를 이루며 성황이다.
지나는 관계자 분들도 삼삼오오 모여들어 사진을 찍고
멋쟁이 구청장님도 행사 무대에 오를 학생들과 인증샷을 찍는다.
종이액자에 넣은 사진이 하나 둘 줄에 걸리고
아이들 표정에 뿌듯함이 일렁인다.
'이것도 내가 찍었구요. 이 사진도 내가 찍었어요.'
자신들이 찍은 사진을 손으로 가르키며
성취감이 묻어나는 미소가 가득하다.
그 표정과 몸짓을 보는 내내 보람과 행복을 느낀다.
이렇게 잘 하다니..기대이상 훨씬 더 잘 해 준 학생들이 대견하고
멋지다.
오늘 가장 열심히 사진을 찍은 승현이다.
살짝 짓는 미소가 매력적인 승현이는 역사에 관심이 많아 역사소설을 쓰고 있다.
오늘 승현이는 사진에도 관심을 보인다.
사진을 시작하면서 가장 큰 변화를 보인 학생이다.
집중하는 모습과 이야기하고 답하는 과정을 즐기며
뜻밖의 철학적이고 깊이있는 답으로 우리를 놀라게 한다.
승현이가 사진을 찍고 사진을 자르는 것을 아우르며 두 가지를 열심히도 한다.
그런 승현이의 등을 토닥이며 응원을 보낸다.
행사를 준비한 선생님들의 활기찬 모습은 관악구 아이들에게 고스란히 전달 될 것이라는 믿음을 갖는다.
멘토와 멘티로 이루어진 사진수업,
그 둘의 관계는 누가 배우고 가르키고가 아니다.
서로 배우고
서로 응원하며
서로를 존중하고
함께 해 나가는 관계다.
어른 하나가 커가는 학생의 마음에 담겨
세상은 참 따뜻하고 정겹다는 것을 알았으면 한다.
사진으로 시작한 우리가 사진 그 이상을 세상에 전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오늘에 감사하다.
그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아이들과 함께한 선생님들과 그 곳에 있었던 모든 이들에게 감사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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