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구 싱글벙글센터에서 주관하는 수업.
사진, 나를 알아주는 즐거운 친구라는 주제로 16주간 중고등학생들과 만났다.
처음엔 어떤 수업인지 의아해하는 마음인지 어머니가 찾아와 강의실에 앉아 듣기도 한다.
직접 들어보고 신뢰가 가면 아이를 수업에 계속 보내겠다는 것이다.
그 아이는 수업에 참여하며 자신의 생각을 조근조근 말하게되고 이내 사진에 마음을 뺏겼다.
10여명의 아이들이 시작했고 6명이 전시로 수업을 마무리하며 자신들이 해냈음을 대견해 한다.
사진으로 어떤 관계맺음과 어떻게하면 즐거운 수다를 나눌 절친으로 만들지에 대해 이야기 나눈다.
그 이야기를 풍성하게 만들 소스인 구도과 메커니즘은 직접 멘토와 출사를 통해 알아간다.
학생들은 카메라라는 기계적인 요소뿐 아니라 멘토를 통한 따뜻한 나눔이 어떤 것인지 습득한다.
그렇게 몸으로 익힌 것을 그들도 다른이에게 나누어주리라.
몇 번의 출사로 조리개와 셔터스피드등의 기본적인 조작과 어떻게 사진을 찍어갈 지 각자의 생각이 정립되고
행사에 참여해서 직접 인물사진을 찍어보며 체험하는 시간을 갖는다.
수업이 마무리 되어갈 즈음, 마포문화원에서 주관하는 '밤섬, 실향민 고향방문'행사에 참여해
실향민의 애환과 자연이 어떤 진화와 변화를 겪어내는지 가슴으로 공감한다.
스폰지같은 학생들은 자신의 사진에 대해 당당하고 자신감있는 표정과 말투, 사고로 우리를 놀라게 하는 변화에까지 이른다.
순수하고 밝은 학생들과 함께하며 찌든 때를 쓱쓱 벗겨내는 느낌을 받는다면 내가 그들에게 더 받았다는 증거다.
내가 알려주고 가르킨다지만 그들을 통해 내가 더 배우고 알아가고 깨닫는 것이다.
그들과의 16주는 많은 것을 느끼는 짧기만 한 시간이었다.
유승현.
든든하고 사랑스런 승현이를 보면 입가에 미소가 인다.
웃을 듯 말듯한 옅은 미소는 사랑스럽다.
헤어지며 얼굴을 쓰다듬고 또 쓰다듬으며 인사를 한다.
내가 하는 일반적인 행동이 아니다.
승현이는 나를 변하게 만들고 일반적이지 않게 한다.
역사에 관심이 많고 그 역사를 바탕으로 자신의 생각을 글로 표현하는 작업을 하고있다.
그 작업이 어떤 결과를 바라는 것이 아닐 수 있다.
자신이 지속적으로 해 나가다보면 과정 자체가 승현이에게 커다란 결과가 될 것이다.
자신이 잘하는 것을, 잘 해나가고 있다는 것은 딱히 결과를 바라지 않아도 그것으로 이미 결과인 것이다.
승현이에게 화이팅!을 보낸다.
장세일
중학생인 세일이는 자신의 생각을 야무지고 조리있게 말한다.
집중력 또한 좋아서 하나를 알려주면 여러개를 알아챈다.
사진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며 상황이 일어날 때 그 주변과 환경에 관심이 많으며 알고자하는 의욕이 넘친다.
자신의 사진중에 마음에 드는 사진 한 장을 가지고 말하는 시간을 갖는다.
야무지게 말하는 세일이는 무엇을 하든 잘 할 것이란 믿음이 있다.
김헵시바
유쾌발랄 헵시바는 그림을 그리며 친구들과 선생님들 사이에 인기가 좋단다.
어느날은 잠을 못 잤다며 눈꺼풀이 내려앉는 것을 참으려 안간힘을 쓰고 앉아있기도 하고
반짝이는 눈빛으로 수업에 집중하기도 하고 어느 날은 조잘거리며 친구들과 수다스레 웃는다.
자신을 잘 드러내고 표현할 줄 아는 헵시바는 주변 사람을 기분좋게 하는 능력 또한 가졌다.
사진 또한 헵시바가 잘 드러난다.
살짝 삐뚤어진 구도와 감각적인 프레이밍으로 놀라게 하는 헵시바가
무한 가능성을 여전히, 개성있게 표현해 가기를 바란다.
김채현1
채현이는 차분하고 상황판단이 빠르며 조화롭다.
친구과 어른들과의 관계에서도 자신을 잘 맞춘다.
잘 맞춘다는 것은 주변상황과 변화에 빠른판단과 적응력을 가졌다는 것이다.
그것만 있는것이 아니라 자신을 잘 컨트롤 할 줄 안다.
자신을 잘 알고 타인을 배려하는 채현이는 어디에서도 사랑받는 아이일 것이다.
채현이는 꼭 필요한 존재로 자신을 잘 지키며 어울릴 것이라 생각하며
사랑과 응원을 보낸다.
김채현2
애교쟁이 채현이는 '따따따따' 마음이 급하거나 맘에 담아 둔 것이 있을 때 그렇게 말한다.
담아두지 않고 말하고 그 말하는 투가 예쁘다.
주관이 있고 애교도 있고 뚝심도 있다.
채현이는 한 가지를 마음에 담으면 스스로 알아서 해 나가는 힘을 가졌다.
애교쟁이 채현이가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찾아 뚝심있게 밀고 나가기를 바라며
자신을 믿고 스스로를 응원하며 씩씩하게 나아갈 것을 나 또한 믿는다.
이창준
창준이는 순수파다.
간혹 무언가를 말하려다 아니라며 손사레를 치는데,
그것은 상대의 생각을 알고자 함보다 나를 검증하는 시간을 스스로 갖는 것이다.
내가 이 말을 하면 상대방은 어떨지 잠깐의 시간을 두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것은 순수학생 창준이의 매력이기도 하다.
가끔은 그 매력발산의 시간을 줄이고 자신의 생각을 단호하게 밀어부치길 바라기도 한다.
타인을 위한 많은 배려보다는 자신을 위한 배려가 우선이기에.
창준이의 그 순순한 마음은 어디서든 맑음일 것이다.
창준이가 하고자 하는 꿈을 찾아 밝고 맑게 나가기를 바란다.
그들은 그렇게 전시라는 커다란 결과를 내 놓으며 사진이 주는 즐거움과 친구가 되어 이야기를 나누고 때로는 위안 받는 법을 알았다.
앞으로는 사진이라는 친구를 통해 더 깊고 진지하고 때로는 밝고 맑게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내가 본 그들은 충분히 그럴거라 확신한다.
그들에게 화이팅!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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