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리역 시계탑앞에서 밤 10시30분에 만나
11시 20분 기차를 타고 정동진으로 출발.
다음탈북대안학교 사진수업, <나도 사진작가>
여행은 셀렘이다.
밤기차를 타고 정동진을 향해간다.
기차에 앉아 몸을 뒤척이는 불편함이 좋다.
설잠을 자다깨다... 어느새 정동진에 도착!
기차는 아이들과 어른이 뒤섞인 70여명의 일행을
어슴프레한 역에 내려놓고 쌩하니 떠난다.
자연은 설렘이상으로 생각지도 못한 선물을 안겨준다.
거북이가 알에서 부화되어 본능적으로 바다를 향해
기어가듯
누구랄것 없이 바다를 향해 걸어간다.
바다내음과 파도소리를 감지하며.
아이들은 카메라를 들고 흥분해서
이리저리 바쁘게 몸을 움직이며 셔터를 누르고
감탄사를 연발하며 놀라고 기뻐한다.
그 모습을 뒷걸음치며 담는다.
움직여야 비로서 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자연의 경의로운 풍경은
불편함과 번거로움을 대수롭지 않은 것으로 만든다.
허난설헌이 태어난 생가터에 지은 집을 보며 해설사의 동화같은 얘기를 듣고
삼양목장의 탁 트인 초록과 마주한다.
아이들은 '바람도 시원하고 여기서 살고 싶다.'며 온 몸으로 바람을 받아들인다.
재잘대며 깔깔웃고
느리게 걷다가
같은 보폭으로 맞추어 걷다가
뛰기도 하며
세상과 발 맞추고 사람과 눈 맞추기를 한다.
'사진이 신기해요.'라며
사진찍기의 매력에 빠졌음을 고백하기에
그냥 보여지는 풍경과 사물과 사람을
사진으로 찍게되면
그 풍경을 더 오래도록 기억하게 되며
더 친숙한 느낌이 들고
프레임 안에 담아낸 풍경은 영원히 내것이 된다고 하니
맞장구를 치며 웃는다.
삼양목장을 오르내리며 같이 걷는길에
아이들과 동행한다는 것은
리듬에 맞춰 흥얼거리며 춤추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아이들은 빛을 찾고 그림자를 찾고 황홀한 아침을 맞이하고
납작드러누워 더 빛을 발하는 풀잎들을 보았던 풍경을 생생하게 기억할 것이다.
사진이라는 조력자를 통해 더욱 선명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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