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말하기

사진찍기는 애인이다.-by 이재현

phototherapist 2017. 12. 14. 20:48

 머리카락 쓸어내려주고

옷 깃 어루 만져 주고

얼굴 쓰담 쓰담하고

허리 감싸 안아주고

기뻐 웃기 원하며

손끝 잡아 주고 

눈 맞추며

 아주 가까이 밀착한다.

 

최고로 멋진 모습이길 바라며

'그대로 있으라.'고 말한다.

그러면 그도,

상대가 원하는 대로 다소곳하다.

 

놀랄만한 일은 남자끼리 그런다는 것이다.

낯 선 이가 이럴라치면 치한이라 할 일을 사진 찍기가 한다.

 

나는 오늘,

 애인 놀음에 빠진 남자들을 눈 부릎뜨고 지켜봤다.

애정 뚝뚝 떨어지는 그들의 놀이는 진지하고 또 진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