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말하기

에티오피아의 노랑으로 기억되는 식당-by 이재현

phototherapist 2018. 1. 10. 22:54

    머무른 시간은 짧아도 그 곳을 정의하는데 어려움이 없다.

썩 좋지 않은 환경으로 보이지만 충분이 좋은 곳으로 만들 줄 아는 사람들이다.

 

그 곳 식당은 안쪽으로 파라솔이 놓여있고 입구에는 고기를 손질하는 사람들 네다섯 명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식당은 꽉 들어차서 한 쪽 자리를 차지하고 앉는다.

옆 좌석 사람들에게 음식 맛을 봐도 되냐는 질문에 흔쾌히 나눠주며 먹게 한다.

충분한 양의 음식이 나오고 일하는 사람들의 표정은 여전히 밝다.

 

음식을 먹고 있는 사이 다른 테이블에 커피를 볶아 내려주려나 보다.

직접 볶아서 정성스레 내려주는 커피는 여느 커피와 다르게 보는 재미와 마시는 재미를 선사한다.

커피잔과 화로 뒤로 아이들이 보이고 그 너머에 여인이 있다.

바쁜중에도 아이의 말에 귀 기울여준다.

 

이제서야 노랑 테이블의 사진이 눈에 띈 것은

여인과 아이들이 눈에 들어와서였을까.

테이블이 노랑이어서일까?

고기를 손질하는 사람들 사이에 앉아 있던 소녀의 해맑은 미소 때문이었을까? 

시끌벅적했던 곳이 맑은 노랑으로 기억된다.

 

 노랑은 너무 밝아서 가볍게도 느껴지고

갈구와 갈망의 색으로도 보이며

그런 밝음과 따스함이 에티오피아를 비춰주었으면 하는 바램,

그 곳을 알게되는 인식의 시간,

변화를 요구하는 것,

기쁨에 가득한 감정이나 어떤 기대감을 나타내는 것,

그들에게 희망을 말하고 싶었던 것인지...

수 많은 갈래를  흩트려 놓고  한 가닥씩 버리며 곰곰 생각하게 한다.

마지막 남는 가닥이 진정 내가 보았던 노랑이었음을 알게 될때까지.